이 같은 결과를 예상한 한국 영화 대작들은 일찌감치 개봉 시기를 조정해 '트랜스포머'를 피했다. 국내 3대 배급사 CJ와 쇼박스, 롯데는 올 여름 대표작으로 내세운 '명량', '군도', '해적'의 개봉일을 7월 말과 8월 초로 확정했다.
이 가운데 '트랜스포머4'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 영화가 있다. 바로 오는 7월 3일 개봉하는 정우성 주연의 영화 '신의 한 수'(감독 조범구)다. '신의 한 수'는 범죄로 변해버린 내기바둑판에 사활을 건 꾼들의 전쟁을 그린 작품. 바둑과 인생을 대입한 흥미로운 소재와 힘 있는 액션, 톱스타 캐스팅으로 볼거리를 강화했다.
영화를 투자·배급한 쇼박스의 분위기도 한껏 고무됐다. 한 관계자는 "언론과 관계자들의 평가가 기대 이상이다. 2위 전략으로 250만 관객을 돌파한 '끝까지 간다'처럼 '신의 한 수'도 입소문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트랜스포머4'가 "전편보다도 못하다"는 박한 평가를 받아 쇼박스는 내심 '신의 한 수'의 개싸라기(개봉한 주보다 2주차 이후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더욱 상승세를 보이는 현상) 흥행도 기대하고 있다.
일단 배급력에선 CJ를 앞세운 '트랜스포머4'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신의 한 수' 입장에서는 개봉 첫째 주와 둘째 주에 선전을 펼쳐야 극장을 사수할 수 있을 것을 보인다.
'신의 한 수'가 개봉하는 7월 3일은 '트랜스포머4'가 개봉 2주차에 접어드는 시기다. 개봉 초반 2주면 입소문의 향방은 어느 정도 결정된다. '강추'와 '비추' 사이다.
'신의 한 수'와 '트랜스포머4'의 대결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일까. 지난해 개봉한 한 영화 속 대사인 "바위는 아무리 강해도 죽은 거고 계란은 아무리 약해도 산 것, 바위는 부서지면 모래가 되고 계란은 깨나서 그 바위를 넘는다"는 말이 떠오른다.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관객 마음은 아무도 모른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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