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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성동격서' 대비…동해안 밀항 차단 안간힘

유병언 '성동격서' 대비…동해안 밀항 차단 안간힘
"'성동격서(聲東擊西)'의 고사성어를 교훈 삼아 동해안에서도 유씨 부자의 밀항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합시다."

13일 오후 3시 강원 강릉경찰서 소회의실.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밀항 차단을 위한 '영동권 경찰 지휘관 회의'가 열린 이곳에서 때아닌 '성동격서'의 고사가 등장했다.

'동쪽을 쳐들어가는 듯하면서 상대를 교란시켜 실제로는 서쪽을 공격하는 것'을 뜻하는 이 고사가 회의 석상에 등장한 것은 유씨 부자가 서·남해안 대신 동해안으로 밀항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하지는 취지다.

동해안은 쉽지는 않지만 러시아와 일본 등 주변국으로 얼마든지 밀항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유씨 부자가 외국 국적의 화물선에 직접 침투하거나 소형 고속정 매입 또는 국제 여객선을 이용한 밀항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강원경찰청 지휘부를 비롯해 58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경찰은 유씨 일가의 밀항 루트 차단을 위해 광역수사대와 보안수사대 등 외근 형사를 모두 동원, 동해안 74개 항·포구 주변 수색과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61개 어촌계와 2천500여척의 어선 선주 등을 상대로 신고 체계를 구축하고 밀항 대비 경계 근무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연인원 3만여명을 투입해 호텔과 콘도, 사찰, 암자 등 5천700여곳을 대상으로 일제 수색을 벌인 바 있다.

유씨 부자의 검거 전담반과 분석전담팀도 124명으로 늘렸다.

김호윤 강원지방경찰청장은 "유씨 일가 소유의 도내 부동산과 은신 가능 지역을 중심으로 일제 수색을 펼치고 있다"며 "서·남해안으로의 밀항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나 동해안으로 밀항할 수 있는 만큼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씨 부자가 전국에 수배된 이후 도내에서는 129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나 대부분이 오인 신고로 알려졌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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