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의 성 정체성을 바꿀 수 있다는 심리치료술을 놓고 미국 공화당 내 의견대립이 심화될 조짐입니다.
현지시간으로 8일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주 공화당은 7일 전당대회에서 자발적 심리치료를 당에서 지원하는 내용의 새 정당 강령을 채택했습니다.
성정체성 심리치료술의 정강 채택을 주도한 캐시 애덤스 '텍사스 이글포럼' 회장은 "치료와 온전함을 구하려는 동성애 환자들에게 선택권을 보장하는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애덤스 회장은 "캘리포니아와 뉴저지에서는 심리치료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현재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자유의 문제" 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저지주는 공화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크리스 크리스티가 주지사로 있지만, 지난해 심리치료 금지법이 초당적 합의로 의회를 통과한 뒤 주지사 서명을 받고 발효했습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당시 법안에 서명하는 이유로 "어떤 사람은 동성애자로 태어난다"며 "성정체성을 바꾸려는 것은 우울증, 자살 등 건강상의 위험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애덤스 회장은 CNN과 전화인터뷰에서 동성애 심리치료를 받고 '정상적인 남자'가 된 한 지역 유권자를 예로 들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동성애에 관한 정신을 바꿨다. 타고나는 동성애자는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텍사스주 공화당은 심리치료법에 관한 강령은 의무사항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시대 변화와 당내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반발이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크리스티 같은 온건파를 향해 보수의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려는 정략이란 비판도 예상됩니다.
잇단 대선 패배를 계기로 공화당 내에서는 보수에 등을 돌린 젊은 층과 여성을 끌어안는 차원에서 동성애 문제에 대한 기존 인식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동성애자 아들을 둔 억만장자 헤지펀드업체 대표 폴 싱어는 직장 내 동성애자 차별을 금지하는 고용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막강한 재력을 이용해 공화당에 압력을 넣기도 했습니다.
고용차별금지법은 결국 지난해 11월 공화당에서 반란표가 나오며 가결됐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동성애 문제에 대한 공화당의 태도가 유연해지고 있지만 보수의 성향이 강한 텍사스주가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 상황이 다시 꼬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