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사건 25주년을 앞두고 중국 베이징 지하철에 1989년 톈안먼 민주화시위 강제진압을 묘사한 시가 나붙었다고 타이완 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안개라는 뜻의 '우'라는 제목의 시가 베이징 지하철 4호선 플랫폼에 최근 게시돼 승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시는 "사실 나는 안갯속에 숨겨진 너의 얼굴을 볼 수 없어 겁이 났다" "어릴 적 안개를 걷고 모습을 드러낸 견고한 탱크를 TV 화면에서 보고도 안개가 나쁜 날씨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안개가 사라지면 태양이 곧 모습을 드러낼 것이고 꽃들도, 당신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믿으면서 안갯속에서 조용히 기다렸다" 등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 글은 중국 민주화 열기가 압축적으로 표출된 톈안먼 시위 당시 중국 당국이 탱크를 앞세워 시위대를 강제 진압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묘사하면서 변화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심정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시를 지은 후난성 시인 아루는 "당시 9살에 불과해 톈안먼 사건의 의미를 몰랐지만 성장하면서 역사의 부조리를 조금씩 깨닫게 됐다"면서 "중국인들이 톈안먼 사건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자는 취지"라고 밝혔습니다.
아루는 작품이 톈안먼 사건을 소재로 2년 전 창작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루는 그러나 다중 이용 교통시설에 이 시가 게시된 경위나 배경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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