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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화합의 순례'…교황, 내일 중동 방문

'평화와 화합의 순례'…교황, 내일 중동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시간으로 내일(24일)부터 사흘간 요르단,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을 차례로 방문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역사적인 중동 방문에서 평화와 종교 화합을 위한 행보를 펼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오랜 친구인 아르헨티나의 랍비 아브라함 스코르카와 무슬림 출신 오마르 압부드 교수와 동행합니다.

영토와 종교 문제로 뿌리 깊은 갈등을 겪는 중동지역에 평화와 종교 간 대화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해서입니다.

바티칸은 교황의 중동 방문을 '기도하는 자의 성지 순례'라고 규정하면서 순수한 종교적 성격임을 강조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가 안장됐던 묘지에 세워진 예루살렘 성묘교회에서 열리는 기독교 주요 종파 대표들의 합동 기도회에 참가하는 등 기독교인 간 화합도 도모합니다.

이런 취지에 맞게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교황은 방탄차 대신 무개차와 일반 차량을 이용하는 등 간소한 여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바티칸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보안당국은 유대교 극단주의자들이 교황의 순례 방문 시 기독교도들이나 관련 기관을 겨냥해 증오 범죄를 감행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첫 방문지인 요르단에서 압둘라2세 요르단 국왕과 만나고, 예수가 세례를 받은 장소로 알려진 베다니를 방문한 다음 경기장에서 열리는 미사에 참석하고 시리아 난민들과도 만날 예정입니다.

순방 둘째날인 25일에는 베를레헴으로 이동해 미사에 참석하고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에서 어린이들을 만나는데 이어 무하마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도 접견할 예정입니다.

교황은 이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움직여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고 예루살렘으로 이동해 기독교 주요 종파 합동 기도회에 참가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지막 방문일인 26일에는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려 했던 곳이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인 성전산을 방문하고, 이슬람교 종교 관계 최고 권위자인 모하메드 후세인을 만납니다.

이어 유대교에서 가장 거룩하게 여기는 기도의 장소인 서쪽 성벽, 이른바 통곡의 벽에서 기도를 하고, 헤르출산에 있는 이스라엘 국립묘지와 홀로코스트 추모관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접견하고 예수가 최후의 만찬을 가진 장소로 알려진 마가의 다락방에서 미사를 합니다.

그러나 이슬람과 유대교, 가톨릭 모두 성지로 여기는 최후의 만찬 장소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를 개최하는 것과 관련해 자칫 종교 간 관용과 이스라엘과의 관계개선을 보여주려는 교황의 순방 의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으로서는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베들레헴을 경유지가 아닌 목적지로 방문하는데다 팔레스타인 난민촌 어린이들을 만나는 것에 대해 이스라엘 측이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역대 교황 중 최초로 시오니즘의 창시자로 유대 국가 건설을 주창한 시어도어 헤르츨의 무덤에 헌화하는 것에 대해 팔레스타인 측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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