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훈병원의 운영 비리 의혹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결국 직접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긴 (진료) 대기시간을 숨긴 일이든 기록을 조작한 일이든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이어 "군 통수권자가 아닌 한 미국인으로서 불명예스럽고 치욕적인 의혹이 진실로 드러난다면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분명히 말하지만 비위 사실이 파악되면 처벌하겠다"고도 말했다.
정치권 소식통들과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결국 직접 보훈병원 비리 의혹을 거론한 배경으로 가장 먼저 6개월 남짓 남은 중간선거를 꼽았다.
리비아 벵가지 미국영사관 피습사건 같은 다른 정치 현안과 달리 이 문제는 미국민들이 자기 일처럼 받아들일 여지가 크다는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보훈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 대권에 도전할 때 내세웠던 핵심 의제 중 하나다.
이번 일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보훈병원에서 퇴역군인 수십 명이 입원 대기 기간에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예약 환자가 많이 밀려 있음에도 대기 기간이 짧은 것처럼 조작됐다거나, 애리조나주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본격적인 사회 문제가 됐다.
지난 18일에는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이 CBS에 출연해 "대통령이 이번 의혹에 대해 엄청나게 화가 나 있다"고 말했지만,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이 문제로 직접 기자회견장에 서게 됐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누가 이번 일에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질문에 "보고서 발표 뒤에 결정하겠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왜 40명의 퇴역군인이 목숨을 잃는 상황까지 오게 됐느냐"는 질문에 그는 "감사 보고서나 다른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먼저 나서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또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냐"는 질문에는 "현재 에릭 (신세키 장관)은 우리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롭 네이버스 백악관 부비서실장에게 퇴역군인의 건강관리와 관련된 광범위한 분야를 조사하라고 지시했으며, 네이버스 부비서실장이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떠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오바마, 보훈병원 비리의혹 진화에 직접 나서
보훈장관 책임론에는 "보고서 발표 뒤 결정"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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