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꼽히는 현지 기업인 리나트 아흐메토프(47)가 동부 지역 분리주의 움직임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앞서 자신이 소유한 기업 근로자들을 동부 도네츠크주 도시들의 치안유지 활동에 투입했던 아흐메토프는 20일(현지시간)부터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반대 표시로 경고 파업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BBC 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에 따르면 아흐메토프는 하루 전 자신이 소유한 그룹 'SKM' 사이트에 올린 호소문에서 "내일(20일)부터 모든 근로자가 소속 직장에서 경고 파업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경고 파업과 함께 열릴) 집회는 정오에 모든 도네츠크주의 기업들에서 경적이 울리면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화를 지지하며 유혈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아흐메토프의 이 호소문은 현지 TV 방송을 통해 긴급 뉴스로 전해졌다.
그는 자동차 운전자들도 도네츠크주에 평화가 찾아오기 전까지 연대의 표시로 매일 정오에 경적을 울려줄 것을 요청했다.
아흐메토프는 19일 도네츠크주 남부도시 마리우폴 주민 약 5만명이 평화를 위한 가두행진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분리주의자들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정보를 확보하고 주민들에게 시위 계획을 중단할 것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공포와 테러 속에 사는 데 지쳤으며 거리에서 총탄에 맞을 걱정을 하는데도 지쳤다"며 "소위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을 선포한 자들을 포함한 모두에게 우리를 위협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돈바스(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도시들에서 깡패와 폭도들이 자동소총과 로켓포를 들고 다니고 있다"면서 "누가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지도자들의 이름을 아는가, 그들이 돈바스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라고 반문하며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반감을 표시했다.
아흐메토프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크라이나의 최고 갑부다. 도네츠크주를 중심으로 철강, 석탄 채굴, 전력공급, 금융, 유통, 언론, 이동통신 분야 사업을 벌이는 아흐메토프의 자산은 114억 달러(약 11조7천807억원)로 추산된다.
도네츠크 출신인 아흐메토프는 지금까지 이 지역의 분리주의 운동에 모호한 태도를 취해왔다. 그는 분리주의 세력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에 대해선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도 이 지역의 자치권이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도 표시해왔다.
그는 최근 도네츠크주 공업도시 마리우폴과 마케예프카의 치안유지활동을 지원하도록 경찰에 자기 소유 석탄·철강업체 근로자들을 파견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근거로 창설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은 앞서 아흐메토프에게 중앙정부가 아닌 공화국으로 세금을 내라고 통보한 바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최대 재벌, 동부 분리주의자들에 반기
동부 지역 자사 근로자들에 경고 파업·항의 시위 지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