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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주민들 기름유출 사고 연상 드라마에 '발끈'

태안 주민들 기름유출 사고 연상 드라마에 '발끈'
최근 한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에서 2007년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를 연상시키는 내용이 다뤄지면서 태안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8일 태안군에 따르면 한 지상파 방송은 지난 14일 오후 10시에 방영된 드라마에서 기름유출 사고와 이에 따른 피해보상 등을 소재로 다뤘다.

드라마에서는 사고 지역과 사고를 낸 회사명 등은 실제와 다르게 처리됐지만 방송을 본 태안지역 주민들은 "피해주민에 대한 가해회사의 보상금이 1천억원에서 3천600억원으로 늘어난 내용 등으로 미뤄 누가 봐도 태안 기름유출 사고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민 김모씨는 태안군청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사고를 낸 회사명 등 몇 대목은 우회해서 방송이 됐지만 국민 누구나 쉽게 태안 기름유출 사고를 연상시키는 드라마"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사고지역 근해에서 잡힌 해산물에 기름이 덕지덕지 붙어 있고, 역한 기름 냄새가 나는 장면이 나온다"며 "아직 사고지역이 유출된 기름에 오염돼 있고, 그 지역 수산물이 못 먹을 수준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현실과 매우 다르며 시청자들에게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관광과 수산업 비중이 큰 태안 주민들의 경제적 이익을 침해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태안군청에도 이와 관련한 주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태안군의 한 관계자는 "피해주민들이 보상을 받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심도있게 다뤄줘 고맙다는 주민들의 의견도 있지만 대부분 지역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는 반응이 많다"며 "해당 방송사에 항의하고 태안 사고와 무관하다는 내용을 자막으로라도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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