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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할랄' 육류 시장 점령에 혼용 판매 논란

영국의 육류 유통시장에서 이슬람 율법에 따라 가공된 '할랄' 식품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할랄 식품이 육류 유통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대형 유통 업체들이 할랄 식품을 일반제품과 구분없이 판매하는 것으로 드러나 시비를 불렀다.

8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막스앤드스펜서와 테스코 등 영국 주요 유통업체들은 할랄 가공 육류 제품을 대량 공급받아 포장만 바꿔 일반용과 할랄용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질랜드산 양고기는 할랄 식품으로 도살·가공한 제품이 시장의 70%를 장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체들은 할랄 가공 여부를 전용 코너에서만 포장에 표기할 뿐 일반 제품에서는 알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이런 사정은 피자나 치킨을 판매하는 대형 체인점도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죽은 동물의 도살을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 때문에 할랄 식품에는 동물 학대의 위험이 있다는 동물 애호가들의 비판도 따랐다.

이슬람 단체 등 종교 단체들은 종교적 신념 때문에 피해를 보는 소비자가 생기지 않도록 모든 식품은 가공 방법에 대한 정보를 명확히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에는 자유민주당 당수인 닉 클레그 부총리도 가세했다.

클레그 부총리는 라디오에 출연해 "할랄 육류를 먹는 것은 문제 되지 않지만, 유통업체는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통업체들은 이에 대해 할랄 육류는 도살 동물에 대한 축복기원 절차만 추가될 뿐 일반 육류와 다를 바 없다고 해명했다.

또 도살 과정에서도 동물이 고통을 받지 않도록 전기충격 등 보호 수단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총리 대변인이 나서 이번 논란은 유통업체와 소비자 사이의 문제이므로 정부가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의 '할랄'은 이슬람교도가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한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도살·가공된 식품과 공산품 등에 부여된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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