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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필리핀, 대규모 합동군사훈련 개시

미국과 필리핀이 필리핀 북부 루손섬 등지에서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에 들어갔습니다.

양국군 지휘부는 오늘(5일) 마닐라 아기날도 기지에서 볼테르 가즈민 국방장관과 앨버트 델 로사리오 외무장관 등 필리핀 고위관리들과 필립 골드버그 미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훈련 개막을 선언했습니다.

오는 1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연례 훈련은 양국 정부가 최근 미군에 군사기지 접근 및 이용권을 부여하는 방위협력확대협정을 체결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필리핀군 통합공보국은 이번 훈련에 미군 2천500여명과 필리핀군 3천여명 등 모두 5천500여명이 참가한다면서 주로 육해공 작전의 상호 운용성 등 공조 역량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통합공보국의 한 관계자는 특히 올해 합동훈련이 해양안보와 인도적 지원 및 재해대응훈련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은 행사에서 중국을 겨냥해 최근 수년간 과도한 영유권 공세로 인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번 합동훈련을 계기로 필리핀의 대응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국군은 아기날도 기지와 팔라완 섬의 서부사령부에서 작전기획훈련을 실시하고 클라크 공군기지와 크로우밸리, 막사이사이기지 등지에서는 야전훈련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특히 크로우밸리에서는 실탄 사격훈련도 실시된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북부 삼발레스주의 필리핀 교육훈련사령부에서는 해양정찰 관련 장비전시회가 개최되는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립니다.

루손섬 남동부의 알바이 주와 중부 레이테섬 타클로반 등지에서는 민관 합동훈련도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필리핀이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정에 부합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간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아태 지역의 평화 안정 수호는 관련국의 공통이익에 부합하며 각국은 이를 위해 건설적인 노력과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미국과 필리핀의 관련 행위가 이런 방향을 향한 노력이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화 대변인은 양국의 행위에 대해 반드시 지역 국가의 상호 신뢰에 도움이 되고 지역의 평화 안정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미국과 필리핀이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군사훈련을 하는 데 대해 중국 정부가 불편한 기색을 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지난 4월말 필리핀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필리핀에 대해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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