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를 피해 한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비밀 펀드를 운영한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에너지기업인 페트로시나 아리야가 한국의 한 대형 은행에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13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3천억 원 규모의 원화 예금을 예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의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시나 아리야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소유한 이란 최대 건설사인 하탐 알-안비야의 위장 기업으로 보인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2010년에 하탐 알-안비야와 그 산하의 석유·천연가스회사 세파니르가 유엔 제재대상에 오르자 세파니르의 이름을 감추고 거래를 계속하기 위해 세운 위장 기업이라 겁니다.
페트로시나 아리야는 말레이시아와 옛 소련 연방 국가에도 예금이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란이 미국과 유럽 금융 당국의 감시가 엄해져서 자금을 아시아와 다른 국가로 옮기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는 국제 제재를 피하기 위한 조직적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고국가안보위원회는 지난해 4월 30일자 비밀 메모에서 이란의 주요 기관에 계약서에서 계열사 명의를 바꿔달라는 하탐 알-안비야의 요청에 협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이란 중앙은행이 이에 주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이들은 미 재무부가 이란혁명수비대의 돈세탁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세한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미 재무부 대변인이 이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미 재무부가 이란 정부가 국제 제재를 피하려고 기만적 행태를 하려는 데 대해 경고를 한 적이 있다면서 한국에서 벌어지는 불투명한 거래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재무부는 이란 핵 협상 타결 이후에도 혁명수비대의 위장 기업으로 보이는 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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