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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5월 말까지 체불대금 안갚으면 우크라 가스 차단"

러·우크라·EU 3자협상 결렬…EU "2차례 더 협상할 것"

러 "5월 말까지 체불대금 안갚으면 우크라 가스 차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 등 3자가 2일(현지시간) 러-우크라 간 가스공급가 관련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아무런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3자 회담에 참석한 귄터 외팅어 EU 에너지담당 집행위원은 기자회견에서 "현안들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두 차례의 협상을 더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오늘 회의에서 체불 가스대금 지불 기한을 밝히지 않았다"며 "가스대금이 지급되지 않으면 계약 조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선불 공급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월 말까지 6월분 가스대금이 지급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제한하든지 미리 지불한 대금만큼의 양만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제시한 가스 공급가와 체납 대금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이라며 이에 대한 조정이 이뤄진 뒤에야 체납 대금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리 프로단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스톡홀름 국제중재법원에 제기한 소송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진 가스대금 체납액을 조정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톡홀름 법원이 (2009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체결한 장기가스공급) 계약의 조건들을 검토할 것"이라며 "법원이 가스프롬이 2010년부터 우크라이나 측에 적용해 온 근거 없는 가스 가격을 재검토할 것으로 기대하며 그렇게 되면 가스대금 체불액도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스프롬은 앞서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지고 있는 가스대금 체납액이 34억9천200만 달러라고 밝힌 바 있다.

크림 병합 등으로 우크라이나와 심각한 갈등을 겪는 러시아는 지난달 1일부터 대(對) 우크라이나 가스 공급가를 종전보다 80% 이상 인상했다.

지난해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에 합의됐던 할인 혜택을 취소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에 자국 흑해함대를 주둔시키는 대가로 제공해 오던 할인 혜택도 폐지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전까지 1천㎥당 268.5 달러였던 가스 공급가는 4월 1일부터 485.5 달러로 올랐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체납 가스대금 지급을 미루면서 러시아 측에 가스공급가 인하를 요구하는 한편 유럽국가들로 수출된 러시아 가스를 역수입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체불 가스대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당장 가스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가스공급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를 거치는 유럽으로의 가스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면 EU의 중재를 요구하고 있다.

(모스크바·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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