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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포클랜드 전쟁 당시 1982년 월드컵 불참 검토"

영국 정부가 포클랜드 전쟁을 치르던 1982년 스페인에서 열린 월드컵 불참을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대표팀이 포클랜드전 상대국인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 패할 경우 전쟁 중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이런 내용은 기밀유지 기간 만료로 열람이 공개된 정부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고 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체육정책 주무장관이었던 보수당 마이클 헤슬타인 환경장관은 1982년 5월 작성된 태스크포스 문건에서 "보수당 내 여론이 월드컵 출전에 반대하고 있다"며 "전황이 나빠지면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거릿 대처 총리가 이끌던 영국 정부는 포클랜드 전쟁이 두 달째에 접어들어 한 달 뒤로 다가온 월드컵 출전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사실이 처음 드러났다.

영국은 본선에 잉글랜드를 비롯해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까지 3개 팀이 출전해 결선 라운드에서 스코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격돌 가능성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집권 보수당에서는 월드컵 불참론이 고조됐지만, 헤슬타인 장관은 월드컵을 거부하면 사기 전쟁에서 아르헨티나에 도움만 줄 것이라며 반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아르헨티나 제재를 거부한 상황에서 영국만 월드컵을 거부하면 개최국 스페인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난과 다음 대회 출전 정지 등 제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버트 암스트롱 당시 국무조정실장도 영국의 월드컵 불참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보이콧 파동의 악몽을 재현할 것이라며 참가를 지지했다.

그는 월드컵에 불참하면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축구연맹이 재정난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결국, 논란 속에 영국 팀의 월드컵 출전은 강행됐고 포클랜드 전쟁은 월드컵 개막 하루 뒤인 6월 14일 영국의 승리로 종결됐다.

영국이 걱정했던 아르헨티나와의 축구 대결도 두 나라 모두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뤄지지 않았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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