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를 포함한 봄철 관광 성수기가 다가왔으나 세월호 참사 여파로 여행 트렌드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이후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이 사실상 '올스톱'된 데 이어 일반인의 단체관광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호텔과 리조트는 일찌감치 객실 예약이 꽉 찬 상태입니다.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직후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공무원 연수 등은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한국여행업협회가 회원 여행사를 대상으로 16∼28일 예약취소 현황을 조사한 결과, 중·고교 수학여행과 초등생 체험 학습을 담당하는 여행사 36곳에서 21만여명이 예약을 취소해 90%가 넘는 취소율을 보였습니다.
특히 바닷길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일반인의 단체관광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47개 여행사를 기준으로 2만8천여 명이 국내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60%를 웃도는 취소율을 보였습니다.
특히 거문도, 홍도, 울릉도 등 섬 여행이 직격탄을 맞았고, 공공기관이나 기업체, 동창회에서 떠나는 단체관광도 급감했습니다.
여행업협회 관계자는 "여행사도 학교측의 위약금 부담을 덜어주는 데 적극 나서고 있으나 사전 답사에 들어갔던 실비 문제 등은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업계에서는 여행객 급감과 자금난으로 이중고를 겪게 돼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5월 황금연휴를 포함해 1∼11일 시행하는 '관광 주간' 행사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치러질 전망입니다.
청소년 3천6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체험여행 프로그램 등 주요 행사가 하반기로 보류됐으며, 한국관광업협회중앙회는 전국 관광업소에서 열려던 홍보 캠페인도 전면 취소했습니다.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 가족의 소중함을 돌아보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관광명소를 찾아가기보다 호텔이나 리조트에 머물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리조트 체인인 대명리조트에서는 다음 달 2∼5일 객실 예약률이 9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대명리조트 관계자는 "사회적 애도에 동참하는 뜻에서 야외 콘서트 등은 전면 취소하고 어린이 소방 교실, 교육용 뮤지컬 등 가족 동반 행사만 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설악한화리조트도 다음 달 2∼5일의 객실 예약이 100% 완료됐으며 세월호 침몰 이후에도 취소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호텔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산지역 특급호텔은 황금연휴 기간 평균 객실 예약률이 95%를 기록한 가운데 대기자만 해도 수십 명에 달합니다.
롯데호텔 제주에서도 다음 달 5일 예약이 95%에 달하며, 일부 취소됐던 객실도 곧바로 다시 예약이 잡히고 있습니다.
부산의 특급호텔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추모 분위기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지만 황금연휴를 맞아 모처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려는 고객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세월호 후폭풍…단체여행 '뚝'-가족여행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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