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731부대가 저지른 만행은 아직 밝혀져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지난 20여년 간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여전히 활발한 자료 수집과 분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시에 있는 '중국 침략 일본군 731부대 죄증(罪證) 진열관' 진청민(金成民) 관장은 29일 진열관을 방문한 중국 주재 외신기자단에 731부대 관련 연구 현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일제의 잔학성을 상징하는 세균전 부대인 731부대는 세균무기 개발을 위해 생체 해부·냉동실험 등 온갖 반윤리적인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악명 높다.
731부대는 하얼빈 남쪽 교외에 1932년부터 1945년까지 주둔하며 인간을 통나무라는 뜻의 '마루타'라고 부르며 세균 실험의 도구로 사용했다.
일본군은 2차 대전에서 패해 철수하면서 총 130동에 달했던 731부대 시설물 대부분을 폭파했지만, 당시 본부 건물은 남아 전쟁 종료 후 중학교로 사용되다가 2001년부터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일본군 731부대 죄증 진열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24만 8천㎡에 달하는 731부대 유적지에는 본부 건물(현 진열관) 이외에도 7보일러실, 생체 냉동실험실, 세균무기 제조시설, 세균 배양용 쥐 사육시설 등의 잔해가 남아 당시의 참상을 전하고 있다.
진 관장은 "현재까지 중국 전역에서 공식 확인된 731부대 세균 실험 희생자만 조선인 6명을 포함해 3천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진열관 내부에는 이들 희생자의 명패가 길이 40여m의 한쪽 복도 벽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중국 학계는 731부대가 헤이룽장과 후난(湖南), 장시(江西), 저장(浙江), 윈난(雲南) 등지에서 세균전을 감행해 중국인 30만 명을 학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진 관장은 "지난 몇년간 미국에서 기밀 해제된 2차 대전 관련 문서들을 분석해 731부대의 죄상을 밝히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한국 학자들과의 학술 교류와 공동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연구진은 미국 측 기록에서 일제가 패망 후 731부대의 '연구 성과'를 미국 당국에 넘기는 대신 전범재판에서의 세균전 관련 추궁을 피한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진 관장은 "731부대 만행 연구와 병행해 관련 유적과 유물을 최대한 보전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일제가 생체 실험으로 수천명을 살해하고 세균전으로 수십만명을 학살한 참혹한 역사의 진실은 하얼빈의 731부대 유적과 함께 후대에 영원히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하얼빈 유적지에 731부대의 잔학 행위를 알리는 전시시설을 추가로 건립하고 731부대가 자행한 생체 실험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연말께 상영할 계획이다.
(하얼빈=연합뉴스)
중국, 일제 731부대 만행 연구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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