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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먹고 젓가락 놓은 오바마…'스시'외교 성패는

절반 먹고 젓가락 놓은 오바마…'스시'외교 성패는
아베 일본 총리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23일(현지시간) 저녁 도쿄 긴자의 작은 스시(초밥)집으로 초청한 것은 "흉금을 터놓고 얘기할 기회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총리 관저나 영빈관의 딱딱한 만찬 대신 번화가에서 편안한 저녁을 하며 친밀감을 높이자는 의도였습니다.

물론 두 정상이 친구처럼 카운터에 나란히 앉아 요리를 즐기는 '그림' 연출도 계산에 깔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기대와는 달리 오바마 대통령은 환담을 나누거나 초밥의 깊은맛을 음미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거두절미하고 바로 무역(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고 AFP 통신이 오늘(24일) 전했습니다.

통신은 두 정상이 저녁을 한 스시집과 같은 층에 있는 야키토리(숯불꼬치) 전문점 주인의 현지 언론 인터뷰를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스시를 절반만 먹고는 젓가락을 내려놨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면에 아베 총리는 주방장이 하나씩 주는 초밥을 모두 다 받아먹었으며, 이들 간의 대화 분위기는 꽤 딱딱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런 얘기를 스시집 주방장에게 직접 들었다고 했습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 8시30분을 조금 넘어 식당에 도착해 밤 10시20분 식사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재진에 "스시가 꽤 좋더라"고 말한 반면,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을 먼저 보낸 뒤 "오바마 대통령이 평생 가장 맛있는 스시였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또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날인 오늘 정말로 오바마 대통령이 스시를 남겼냐는 질문이 나오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정확한 언급을 피한 채 "오바마 대통령이 꽤 많이 먹은 것이 사실"이라고 답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일본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에 대한 미국의 방어 약속을 분명히 했지만, TPP 교섭은 난항 끝에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한편,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성명을 내고 양국 정상이 멸종위기 종인 참다랑어로 만든 음식을 먹었다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어디를 가든 책임감 있는 메뉴 선택을 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실제로 이 스시집에선 참다랑어를 재료로 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실제로 참다랑어 음식을 먹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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