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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대통령 '장기집권'…정국혼란 불 지필까

알제리 국민 다수의 '개혁보다 안정' 의지 반영 시각도

알제리 대통령 '장기집권'…정국혼란 불 지필까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의 올해 대통령 선거 승리는 일찌감치 예견됐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에게 맞설 거물급 야권 인사가 없는 데다 대선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가운데 다수가 안정을 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테플리카는 야당과 청년층의 대거 선거 불참 속에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81%가 넘는 득표율로 4선에 성공해 2019년까지 권좌를 지키게 됐다.

그러나 고령에다 건강이 악화한 상황에서 그가 5년 임기를 제대로 마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그의 장기 집권에 따른 야권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정국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알제리 국민 다수가 '개혁보다 안정'을 택한 만큼 혼란상도 일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건강 악화 속 부패와 실업률, 취약한 경제 구조도 과제

알제리 정국의 앞날은 부테플리카의 건강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77세로 고령인 부테플리카는 지난해 4월 뇌졸중 증세로 프랑스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80일 만에 알제리로 돌아왔다.

이후 부테플리카는 유세 기간에는 물론 공개 석상에도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대선 투표 당일 휠체어를 타고 투표소에 나타나 한 표를 행사하는 장면이 TV에 방영됐다.

그때도 현장을 취재하러 온 기자들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알제리 야권은 부테플리카의 장기 집권 기간 그의 측근 세력과 공무원이 부패했다는 내용을 유세 기간 부각했다.

알제리와 외국 기업의 원유 거래 과정에서 이들이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것이다.

알제리의 경제 구조도 개혁이 필요한 상황이다.

알제리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석유와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자원 대부분도 국가 소유인 탓에 자원 수출에 따른 수입이 알제리 정부 예산의 60%에 이른다.

이 때문에 알제리는 석유나 천연가스와 관련된 에너지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기업 육성을 통한 경제구조의 다변화를 꾀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알제리의 높은 실업률을 낮추는 문제도 중요 과제 중 하나이다.

알제리 정부는 전체 인구 3천400만 명 중 11%가량이 실업 상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업률이 30%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전체 인구의 70%가 30세 이하인 알제리에서는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국외로 불법이민을 떠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부테플리카는 대선을 앞두고 "재선에 성공하면 근본적인 개혁을 하겠다"고 말했다.

◇화합과 치안도 중요 과제로 떠오를 듯

알제리의 전통적 여당인 '민족해방전선(NLF)'이 지난해 11월 부테플리카를 대선 후보로 지명한 명분은 국가 안정이다.

1990년대 내전의 상흔이 씻기지 않은 알제리에 정치적 안정이 더 필요하고, 이런 중요한 과제를 맡을 적임자는 부테플리카 뿐이라는 것이다.

알제리는 1992년 총선에서 이슬람 정당인 이슬람구국전선(FIS)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자 군부가 나서서 선거를 취소했다.

이후 군부와 이슬람 반군의 격심한 내전이 벌어져 15만~2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1999년 야당 후보들의 사퇴로 단독 출마해 대통령직에 오른 부테플리카는 무장활동을 포기한 이슬람 반군 수천 명을 사면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는 2004년 재선에 성공한 뒤 이듬해에 내전 범죄자를 대사면 하는 내용의 '평화와 국민화해 헌장'을 국민투표에 부쳐 통과시켰다.

이런 조치는 10여년간의 내전을 종결짓고 화합의 길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알제리의 강경 무장조직인 '살라피스트 선교전투그룹(GSPC)'이 2006년 9.11테러 5주년을 맞아 '이슬람 북아프리카 알카에다(AQIM)'를 출범시킨 이후 알제리 등지에서 여러 차례 테러를 감행하는 등 치안 불안도 여전하다.

지난해 1월 알제리 동남부 인아메나스에서는 이슬람 무장 세력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인질극을 벌여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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