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미국의 월마트가 현금 이체 서비스로 은행업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월마트는 유럽의 데이터통신업체인 유로넷의 자회사 리아머니트랜스퍼와 협력해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월마트-2-월마트'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는 미국 전역의 월마트 4천여개 매장에서 한번에 900달러까지 현금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해준다. 서비스 지역은 미국 내로 한정된다.
주목할 점은 파격적으로 낮은 수수료다. 50 달러 이하는 4.50 달러이고 900달러 이하는 9.50 달러다. 이는 기존 업체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WSJ는 월마트의 송금 서비스에 대해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가 아직 정식 은행은 아니지만 전통적인 은행 업무에 더 깊이 진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마트는 2007년 은행 자격 인수 경매에 참가했지만 의회와 은행의 반발 때문에 포기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금융 서비스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2012년 10월에는 아멕스카드와 함께 전국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 서비스를 선보였고 수표 환금, 우편환, 세무 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월마트는 은행의 주요 업무인 예금 수신과 대출은 하지 않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아이트그룹의 론 셰블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월마트가 폭넓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고 시장 형성 등을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송금 서비스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 때문에 경쟁 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월마트의 송금 서비스 소식이 전해진 이후 송금 전문업체인 머니그램과 웨스트유니언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월마트가 송금 서비스 때문에 금융감독 당국의 검사라는 부담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신문은 미국 금융소비자보호국(CFPB)이 월마트의 송금 서비스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월마트가 CFPB의 감독 대상에 들어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돈세탁 등을 감시하는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반은 이미 2011년부터 월마트를 감독 대상에 포함시켰다.
월마트의 송금 서비스에 대해 서민 금융 서비스를 통해 주춤해진 매출을 늘리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뉴욕=연합뉴스)
월마트, 현금이체 서비스 시작…은행업 진출 가속
'반값' 수수료에 경쟁 업체들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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