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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공조 본격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한 한국과 중국의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일본을 상대로 본격적인 공조에 나섰습니다.

중국인 강제징용 피해자와 가족들은 오늘 오전 중국 허베이성 성도인 스자좡시에서 피해자 추모 행사를 가진 뒤 일본 기업을 상대로 중국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합니다.

오늘 행사에는 한국인 징용 피해자 가족 대표와 한국 변호사들도 참석해 연대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입니다.

'2차대전중 미쓰비시 머티어리얼 피해노동자대표단'은 오늘 오전 스자좡 핑안공원 기념비에서 추모행사를 열어 강제징용으로 희생된 피해자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대표단은 이어 피해자와 가족 등 100명을 원고로, 허베이 고급인민법원에 미쓰비시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제기합니다.

대표단은 한중 간 대일 공조에 대해 한중 양국 피해자들이 진정으로 의미 있는 공동대응을 시작했다면서 이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대표단은 오후에는 토론회를 열어 한국인 징용자들과 변호사들이 겪은 경험담을 공유하면서 양국간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합니다.

양국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한 자리에서 공조와 연대를 본격적으로 모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징용피해와 관련해 일본 대기업의 책임을 인정한 판결들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중국에서는 중·일간 갈등이 고조된 이후 올해 들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자국 법원에 제출한 소송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재일 화교인 린보야오 중일교류촉진회 대표는 중국 내에서의 징용피해자 소송은 한국 피해자들에 대한 한국 법원의 잇단 승소 판결이 없었다면 완전히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한국의 경험이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26일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대표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베이징 법원에 첫 소송을 낸 이후 지역별로 관련 소송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6일에는 중국 노동자와 유족 등 19명이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 전 미쓰이광산을 상대로 배상과 사죄를 요구하는 소송을 허베이성 탕산시 중급인민법원에 제기했습니다.

일본 강점기에 끌려간 중국인 강제징용자는 약 4만 명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8천 명이 노역 중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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