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탈북자 출신 사업가가 탈북자들로부터 100억원대의 투자금을 가로채고 중국으로 달아났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국군포로 귀환자들도 사기를 당했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귀환국군용사회는 27일 "중국에서 최근 사라진 H사 대표 한모(49)씨가 북에서 탈출한 국군 용사 11명으로부터 투자금 28억원을 받아 달아났다"며 한 대표와 투자를 권유한 관계자들을 사기 등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전 용사들은 1억∼2억원씩, 많게는 3억원까지 H사에 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국군포로 관련 단체 전 대표인 A씨 등의 권유로 H사에 돈을 빌려주고 월 1.5%의 이자를 받았으나 이자 역시 재투자를 해 실제로 받은 돈은 한 푼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A씨도 "나 역시 돈을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형사 고소를 돕는 북한인권정보센터에 따르면 한국전쟁에 참전해 포로가 됐다가 2000년 이후 북한에서 탈출한 참전 용사는 80명이며, 이 중 48명이 생존해 있다.
이들은 한국에 정착할 때 정부로부터 5억원가량의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지난 19일 중국 선양(瀋陽)으로 출장을 갔다가 22일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탈북자 단체들은 한씨가 탈북자 400여명으로부터 투자원금 100억여원을 받아 가로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씨는 최근 회사 직원 11명으로부터 "수익금 15%를 주겠다고 속여 회사 운영자금 명목으로 5억3천530만원을 가로챘다"며 파주경찰서에 사기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함경북도 출신으로 탄광에서 일하던 한씨는 2002년 국내에 들어와 2003년 5월 생필품 등을 수출하는 H사를 설립하고 직원 대부분을 탈북자로 채용해 이목을 끈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탈북자 출신 사업가에 국군 포로들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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