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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 노인에 "형님" 접근…쌈짓돈 뺏은 50대

생면부지 노인에 "형님" 접근…쌈짓돈 뺏은 50대
광주에 사는 A(85) 할아버지는 지난 1월 7일 낮 불편한 다리를 끌고 현금을 입금하러 동네 우체국에 가고 있었습니다.

골목길을 지나던 A할아버지에게 정모(52)씨가 "형님"이라고 부르며 아는 체를 하고 다가왔으나 도통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씨가 "오랜만이다. 어디 가시는 길이냐. 몸도 불편하신데 같이 가드리겠다"며 계속 살갑게 다가오자 A할아버지는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지인인 줄로만 알고 경계를 풀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정씨는 A할아버지와 길을 동행하는 것처럼 하더니 갑자기 할아버지의 점퍼 안주머니를 뒤져 종이봉투 3장 중 현금 132만원이 담긴 두툼한 봉투 한 장을 꺼내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어안이 벙벙해진 A할아버지는 이내 정씨의 뒤를 쫓으려 했으나 이미 멀리 달아나버린 뒤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만졌던 다른 봉투에서 지문이 발견되면서 정씨는 지난 19일 오후 두달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절도와 사기 전과가 10건이 넘는 정씨는 주로 노인들을 등쳐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전남 화순 일대에서 노인들에게 자신을 복지시설 관계자라고 속여 정부로부터 기초생활 수급비나 장애인 수급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도와주겠다며 접근했습니다.

그는 지원 자격을 갖추려면 통장에 잔고를 남겨서는 안 된다며 노인들로부터 통장을 건네받아 현금을 인출해서 달아났습니다.

또 지팡이를 짚고 걷거나 외관상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노인들을 노려 금품을 훔쳐왔습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정씨는 외로운 노인들이 호의를 베풀면 쉽게 경계심을 푸는 점과 자신보다 신체적으로 훨씬 약하다는 돈을 악용해 쌈짓돈을 훔쳐 여러 노인을 울렸다"며 "여죄를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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