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부 유아원이 영리를 위해 부모 몰래 아이들에게 처방감기약(항바이러스제)을 먹여 일부 아이들이 '이상 증세'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유아원아 건강 이상 스캔들'이 퍼지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FRA)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들에게 문제의 감기약을 투약한 유아원이 산시(陝西)성 성도 시안(西安)에 이어 지린(吉林)성 지린(吉林)시, 후베이(湖北)성으로 확대되면서 부모들의 항의 시위가 거세지고 있고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FRA는 전했다.
원아 부모들은 당국에 문제 유아원들의 운영 실태와 감기약 투약 실상을 공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고 일부 변호사들은 당국의 관리ㆍ감독 소홀을 지적하면서 유아원들이 아이들에게 미허가 약품을 주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구체적인 법적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시안시 펑윈(楓韻)유아원과 훙지신청(鴻基新城) 유아원은 속칭 '빙두링(病毒靈)'으로 불리는 처방감기약을 수년간에 걸쳐 원생들에게 장기투약한 혐의(불법의료행위 등)로 지난 14일 소유주, 보건의사 등 관계자 5명이 체포되고 폐쇄됐다.
지린시에 있는 팡린(芳林)유치원이 지난 15일 같은 혐의로 영업허가가 취소되고 원장이 구속된 데 이어 후베이성의 한 유아원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7일 전했다.
문제의 유아원들은 원생들이 감기에 걸려 결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런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유아원은 아이들이 3일 결석하면 급식비를 환급하고 10일 이상 결석하면 유치원비를 환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적발된 유아원 3곳에 등록된 원생 수는 총 1천777명이며, 감기약 투약 유아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지린시 팡린 유치원 앞에서는 지난 16일 부모들이 부근 도로를 봉쇄하고 2시간 동안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부근의 상인들이 전했다.
홍지신청 유아원 원생의 부모 장(張)모씨는 당국이 이번 스캔들이 퍼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면서 당국에 전화를 걸어 유아원 운영 실태 전모를 일반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베이징에 거주하는 황이즈 변호사는 "이번 사건에서 보듯 아이들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면서 "일부 변호사들이 당국에 유아원의 미승인 약물 투약을 금지하는 규정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감기약을 복용한 아이들은 다리 통증, 복통, 신장 폐색,코피,가려움증, 성기 부근의 염증 등의 고통을 호소해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FRA는 전했다.
앞서 시안시 보건당국이 의료전문가들과 협력해 처방감기약을 먹은 원아 398명을 대상으로 건강 검진을 실시한 결과, 모두 65명에게서 이상징후가 발견됐다고 중국신문사가 16일 전했다.
당국은 문제의 감기약의 예방 효과는 불분명하지만 아이들의 지력과 신체발육에 미치는 부작용 역시 국내외 의학자료를 통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도 부작용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 대한 관찰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중국 유아원생 '건강이상 스캔들' 파문 확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