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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中 신무기 '실전 시험장' 된 베네수엘라 시위 현장

[취재파일] 中 신무기 '실전 시험장' 된 베네수엘라 시위 현장
중국이 육해공 신무기를 대거 개발해 선보이더니 이제는 무기 수출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에 따르면 2012년 중국의 무기 수출액은 22억 달러로 5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지난해 30억 달러에 달해 세계 무기 시장의 5% 이상을 점유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무기 수출 절대 강자인 미국과 러시아에는 멀었지만 영국, 프랑스 같은 나라들은 중국에게 이제 경쟁 가시권에 들어와 있습니다. 낙후된 나라에는 56형 기관총 같은 오래된 모델을 싼값에 팔고, 아프리카와 중동권에는 전투기와 전차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기를 많이 파는 중국이지만 약점이 하나 있습니다. 무기는 가격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실전 경험이 전무하다는 겁니다. 미국과 러시아 무기는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숱하게 실전 테스트를 거친 제품들이라 믿고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무기는 다릅니다. 중국 무기가 무시무시하다는 분석은 많지만 실전에서 활약해본 적이 없습니다. 실전 테스트를 거친 무기라면 가격도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은 실전 테스트를 할 곳이 절실합니다.

그런 가운데 베네수엘라가 중국 무기 실전 테스트장으로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두달째 극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태국과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에 밀려 우리나라에는 많이 소개되지 않았지만 2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로 시위와 진압의 강도가 거셉니다. 시위대를 진압하는데 육군 전차까지 동원될 정도입니다. 그 시위 현장에 중국산 무기가 ‘활약’하며 실전 경력을 쌓고 있다고 합니다. 급한 중국 입장이 이해 안가는 바 아닌데 민간인들이 희생되는 시위현장이 무기 실전 테스트 장소가 되는 현실은 썩 보기 안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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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수엘라 시위 현장에 등장한 VN-4, Y-8C

베네수엘라 시위 현장에서 제일 눈에 두드러지는 중국산 무기는 중국 노린코(Norinco)사의 전륜구동 무장 장갑차 VN-4입니다. 중국은 2012년에 VN-4 141대를 베네수엘라에 팔았습니다. VN-4는 차체 상부에 경기관총을 거치하고 장병 8명을 탑승시킬 수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국가방위군에 인도된 VN-4는 이번 반정부 시위에서 진압 선봉에 나섰습니다. 시위대의 화염병과 돌 세례를 견디며 시위대 진영 깊숙한 곳까지 진압군을 침투시키는 역할입니다. 진압 군경의 다른 차량들 행렬 앞에서 엄호하기도 합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못견뎌 거리로 나선 베네수엘라 시위대에게는 참 못된 차량입니다.

중국 샨시(Shaanxi)사의 수송기 Y-8C도 장병과 장비를 시위 현장 가까운 공항으로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시위 진압 요청을 받은 쿠바 특수부대원들이 베네수엘라의 Y-8C를 타고 베네수엘라로 들어왔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2011년 Y-8C 8대를 중국으로부터 사들였습니다. Y-8C는 18~20톤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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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수엘라 거점 삼아 남미 공략

VN-4와 Y-8C는 전쟁터나 다름없는 베네수엘라 시위 현장에서 제대로 실전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미국 군사 분석가 리차드 피셔는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산 무기가 수출 시장에서 직면한 가장 큰 걸림돌은 전투경험의 부족”이라며 “베네수엘라 시위 진압 작전으로 마침내 전투경험을 획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은 VN-4와 Y-8C의 실전 평가 합격점을 밑돌 삼아 남미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청두사의 FC-1 샤오룽 전투기를 베네수엘라에 팔기 위해 한창 협상하고 있고, 아르헨티나와는 공동생산 방식의 수출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샤오룽보다 더 진보된 전투기인 J-10은 베네수엘라와 페루에 팔기 위해 중국 무기업자들이 문지방이 닳도록 남미를 드나들고 있다고 합니다. 또 페루에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 BP-12A 판매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남미는 정정 불안과 마약 마피아들과의 전쟁 등으로 인해 교전이 참 많은 지역이지요. 중동처럼 상시적으로 전투와 테러가 벌어지지는 않지만 다른 어떤 곳보다 무기 실전 경험을 쌓고 팔아먹기엔 좋은 시장입니다. 이미 미국과 러시아가 선점한 중동, 아프리카보다는 중국 입장에서 탐낼 만 합니다. 생활고에 지친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시위가 중국에게는 큰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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