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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하천보 뇌물사건' 핵심 관계자 또 자살

전북 '하천보 뇌물사건' 핵심 관계자 또 자살
전북도와 남원 등 지방자치단체에 뇌물을 주고 하천 가동보(하천의 물 수위를 조절하는 시설) 공사를 수주한 혐의로 조사를 받던 A업체 고위관계자가 자살했다.

10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께 충북 청원군의 한 공장 주차장에서 A업체 상무 신모(5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하천보 뇌물사건'과 관련해 신씨를 핵심 관계자로 보고 지난 1월 17일 사무실과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압수한 증거물을 두 달 가까이 분석해 A업체의 뇌물 제공 정확을 파악, 이날 핵심 관계자인 신씨를 조사할 예정이었다.

신씨는 앞서 5일에도 임실군의 하천보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공사 브로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대질신문을 받았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신씨에게 지난 7일 출석을 요구했지만 '10일로 소환 날짜를 미뤄달라'고 부탁해 오늘 조사를 받기로 돼 있었다"면서 "압수물의 양도 많고 혐의가 확실해지자 신씨가 부담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1월 22일에도 하천보 뇌물사건과 관련해 핵심 피의자인 전북도청 소속 4급 공무원 B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B씨는 도에서 발주한 9억5천만원 상당의 가동보 공사를 A업체가 수주하도록 돕고 8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자살했다.

하천보 뇌물사건 핵심 관계자가 잇따라 숨지자 경찰은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하천 가동보와 관련해 특허를 가진 이 업체는 임실과 완주, 고창, 남원, 진안, 장수, 무주 등에서 가동보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었다.

특히 이날 소환 예정이었던 신씨는 수사 확대의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찰의 관계자는 "이날 신씨가 비자금을 조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정황을 포착해 뇌물을 전달한 지자체와 당사자들을 조사할 예정이었는데 자살을 하면서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면서 "하지만 또다른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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