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가 오늘(7일) 불법 보조금 경쟁을 벌인 이동통신사들에 45일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부과함에 따라 이통사들의 상반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이통사에 대한 영업정지는 과거 최대 20여일이었으나 이번에는 배 이상에 달한다는 점에서 이통사들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물론 이통사들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은 오히려 이통사 수익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일단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초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KT가 순차적으로 영업정지에 들어갔을 때 증권사들은 하나같이 이들의 영업이익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보조금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된다는 것입니다.
이번 영업정지를 두고서도 통신·전자업계에서는 비슷한 내용의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작 이번 조치가 가장 부담스러운 곳은 이통사가 아니라 스마트폰 제조사라는 주장이 그것입니다.
실제로 LG전자와 팬택은 미래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이통사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면 이통사들은 오히려 이득을 보고 스마트폰을 판매해야 하는 제조사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는 건의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영업정지가 되면 이통사 수익은 오히려 좋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것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당연한 결론"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영업정지 기간이 길어지면 마케팅 비용뿐 아니라 매출 자체가 줄어들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실적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판매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가입자 이탈에 따른 요금 매출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과거의 (상대적인) 단기 영업정지와 장기 영업정지는 영향이 다르다"며 "매출액 자체가 크게 줄어들면 마케팅 비용 절감을 상쇄하고 오히려 이익률도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나홀로 영업정지'를 받았던 KT는 3분기에 가입자수가 순감하고 매출이 하락했습니다.
당시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개선됐지만, 이는 미디어·콘텐츠·금융·렌탈 등 비통신 분야의 선전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이번 영업정지는 상반기 기대 제품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5의 출시일과도 맞물리면서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음달 11일 출시되는 갤럭시S5가 영업정지 기간에 시장에 풀리게 되면 신제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해당 기간에 이용하는 이동통신사를 갈아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번 영업정지 기간에 이통사간 가입자 이동(번호이동)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지난해의 순차 영업정지 때는 한 사업자씩 돌아가면서 진행했기 때문에 나머지 두 사업자가 경쟁을 벌이며 오히려 시장이 과열되는 결과가 있었지만, 올해는 두 사업자를 짝지어 영업정지를 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나머지 한 사업자가 가입자를 늘리려고 불법 보조금을 얹었을 때 쉽사리 적발할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뿐만 아니라 한동안 경쟁이 없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굳이 보조금을 얹어 영업을 해야 할 요인도 사라집니다.
이는 시장점유율 50% 마지노선을 지켜야 하는 입장에 있는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다소 다행스러운 구조이고, 5:3:2 구조를 깨뜨리는 것이 목표인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구조입니다.
한편 이번 영업정지로 각 이통사 대리점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 곳은 없을 전망입니다.
대부분 대리점은 휴대전화 판매 외에도 액세서리 판매 등 부가 수익이 있는 데다 이번 영업정지가 벌써부터 예상돼 긴축 등 준비를 해왔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부 영세한 판매점은 이번 영업정지 기간에 문을 닫는 곳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예측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이통사 사상최대 영업정지…상반기 실적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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