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쌍용차 사태와 관련해서, “사측의 정리해고는 부당하다.” 최근 그런 판결이 나온 바 있죠. 이런 가운데 쌍용차 노조는 회사 측과 경찰에 47억 원이 넘는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는데요. 회사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정리 해고를 당하고 지난 6년 동안 일을 못해서 무임금으로 지내 온 노동자들. 그 분들에게 47억 원. 정말 막대한 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느 평범한 주부가 이 뉴스를 접하고 그 액수의 10만 분의 1에 해당하는 4만 7천 원을 보냈는데요. 이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국민들이 4만 7천 원 보내기에 동참해서 어느 덧 수억 원 대의 성금이 모아졌다고 합니다. 오늘은 시민들이 벌이고 있는 그 나눔. 그 이야기 한 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맨 처음 4만 7천 원을 보낸 주부 배춘환 씨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배춘환 씨 / 최초 기부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저희가 주부라고 소개해드렸는데 전업 주부이신가요?
▶ 배춘환 씨 / 최초 기부자:
네, 현재 전업주부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디 살고 계세요?
▶ 배춘환 씨 / 최초 기부자:
지금은 용인시에 살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자녀분들은 몇 분이나 되시나요?
▶ 배춘환 씨 / 최초 기부자:
지금 6살, 3살 아들 둘이고요. 8월에는 셋째 출산 예정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요즘 뭐 다들 먹고살기 힘들다, 이런 이야기 하는데 형편 어떠세요?
▶ 배춘환 씨 / 최초 기부자:
직장인들 사이에서 월급이 통장을 해치운다, 이런 말을 하는데 저희도 딱 그렇게 살고 있어요. 월급 들어오면 용돈 드리고 대출 이자 갚고 관리비 내면 쫙 월급이 터지는 그 정도 형편으로 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배춘환 주부께서는 쌍용차 관련 가족이 계시나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셨을까요.
▶ 배춘환 씨 / 최초 기부자:
가족이 있지는 않은데 처음에 쌍용차 파업이 발생했을 때 TV뉴스로 본적이 있었거든요. 그 때 너무 약간 전쟁터 같다, 라는 이미지가 있었고 그 이후에는 소식을 잘 몰랐었는데, <시사IN> 이라는 주간지를 통해서 그 분들이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 해고 상태이고 김밥을 말고 있다, 이런 소식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보니까 47억 원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시간 당 이자가 10만 원이 넘는다, 이런 기사를 보고 놀랐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편지와 함께 언론사에 4만 7천원을 보내신 거예요.
▶ 배춘환 씨 / 최초 기부자:
네. 그렇게 됐었죠. 왜냐하면 이 분들이 몇 년 째, 말씀하신대로 실업자인데 47억 원이 너무 큰돈이고, 이 분들이 정말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편지를 보내고 4만 7천원을 보내게 됐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정말 순수한 마음은 통하는 걸까요. 배춘환 주부의 마음에 많은 분들이 감동을 하셨나봐요. 1만 명 가까운 분들이 함께 4만 7천 원 보내기에 동참했다고 하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 배춘환 씨 / 최초 기부자:
요즘은 굉장히 그 늘어나는 숫자들을 보니 기분이 좋은데 제가 그 때 편지를 보낼 때도, 셋째를 낳아야 하는데 이렇게 뭐라고 할까요, 각박한 세상에서 셋째 낳기가 마음이 너무 갑갑하다, 이렇게 써서 보냈거든요. 그런데 참여하시는 분들 숫자들을 보고, 그것뿐만 아니라 밑에 글들을 올리신 거 보니까, 우리 아이가 컸을 때 어려움이 생기면 손 내밀어줄 사람이 이렇게 많겠구나, 생각하니까 마음이 굉장히 든든해 졌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가수 이효리 씨도 4만 7천원과 함께 손 편지 보냈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는데 아마 편지 내용 보신 분들 많겠지만 제가 잠깐 좀 읽어드리면,
노동자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 학원비를 아껴 4만 7천 원을 보냈던 한 주부의 편지를 모금홈페이지에서 읽고 부끄러움을 느껴 동참하게 되었다.
너무 적은 돈이라 부끄럽지만 한 아이엄마의 4만 7천 원이 제게 불씨가 되었듯 제 4만 7천 원이 누군가의 어깨를 두드리길 바란다.
이렇게 효리 씨가 편지를 쓴 거예요. 이효리 씨가 말한 주부가 배춘환 씨고요. 많은 분들의 어깨를 두드리셨어요. 앞으로 어떤 바람이 있으세요?
▶ 배춘환 씨 / 최초 기부자:
일단은 그런 파업이나 그런 손해배상 소식을 접할 때,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거기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랑 그 사람들 가족의 문제라는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었으면 좋겠다, 라는 바람이 있고요. 좀 더 큰 바람은 이 땅의 아빠들이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저녁엔 가정으로 돌아와서 식탁에 둘러앉는 풍경들이 회복이 많이 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좋은 말씀 해주셨는데요. 마음에 찡하게 남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배춘환 주부 이었습니다. 자 4만 7천원 보내서 쌍용차 해고 노동자 돕자, 이런 배춘환 주부의 예쁜 마음을 한 시민 단체가 기부 운동으로 발전시켰다고 하는데요. 이름하여 “노란 봉투 캠페인”입니다. 이 노란봉투 캠페인 돕고 있는 아름다운 재단의 서경원 팀장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죠. 팀장님 안녕하세요.
▶ 서경원 캠페인 팀장 / 아름다운재단: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시민들 함께 모은 4만 7천 원, 지금까지 정확하게 액수가 어떻게 됩니까?
▶ 서경원 캠페인 팀장 / 아름다운재단:
저희가 2월 10일부터 캠페인을 시작했고요. 주로 온라인 편지를 통해서,그리고 배춘환 씨처럼 보내준 것 포함해서 2주 남짓 동안 오늘까지 5억 2천 5백만 원 정도 모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보름정도 되었는데 5억이 넘었다고요.
▶ 서경원 캠페인 팀장 / 아름다운재단: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도 뭐 아직 손해배상 액에는 많이 모자라네요.
▶ 서경원 캠페인 팀장 / 아름다운재단:
그렇죠. 전체 손해배상 액은 1천 억 정도 된다고 하니까요. 그 것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못 미치는 숫자이기는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보면 보내시는 분들 꼭 4만 7천 원씩 보내세요? 아니면 적더라도 1만 원, 2만 원, 아니면 더 많게 보내는 분들도 계세요?
▶ 서경원 캠페인 팀장 / 아름다운재단:
저희가 4만 7천원을 특정한 것은 아니었고요. 다만 거의 대부분 80% 이상이 4만 7천 원을 보내고 계세요. 한 편으로는 대학생들 중심으로 해서 4천 7백 원 씩 보내자, 라는 자발적인 운동도 펼쳐지고 있고요. 네, 그렇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보면 단돈 1천 원, 1만 원이라도 크게 문제가 안 된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마음만 함께 한다면요. 이 노란봉투 캠페인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보세요?
▶ 서경원 캠페인 팀장 / 아름다운재단:
저희가 처음에 시작했을 때의 그 손해배상이라는 금액이 사실 보통 직장인들이 평생 만져보지도 못할 돈이거든요. 이 손해배상이 청구되면서 월급 통장까지 가압류 되는 현실이 굉장히 황당한 느낌을 받았고요. 그런 부분들에 누구나 분노를 느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생명까지 가압류 되는 현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라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분노를 표시했다고 생각을 하고요. 다행히 이런 부분들이 생계 지원이나 의료 지원이라는 인도적 목적과 분노의 표시가 다행히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불러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어떻게 쓰이게 되는 건가요?
▶ 서경원 캠페인 팀장 / 아름다운재단:
현재 우선적으로는 손배소 가압류로 고통 받고 있는 노동자들과 그 가족에 대한 생계 의료 지원에 쓰이게 되고요. 더 나아가서는 법률개선 지원 활동 까지 추가적으로 벌일 계획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꼭 쌍용차 해고 노동자만 지원하는 것은 아니군요?
▶ 서경원 캠페인 팀장 / 아름다운재단:
네, 그렇습니다. 전체 손배소와 가압류로 고통 받고 있는 노동자 전체에 대해 쓰일 예정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많은 분들이 4만 7천 원 보내면서 손 편지도 함께 보내셨다고 하는데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손 편지 있으세요?
▶ 서경원 캠페인 팀장 / 아름다운재단: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말씀을 하세요. 미안하다, 고맙다, 감사하다, 라는 말씀을 도리어 저희 쪽으로 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같은 해고 노동자. 쌍용차 해고 노동자이신데 복직돼서 근무하고 있는데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 라고 보내주신 분들도 계시고요.
▷ 한수진/사회자:
아 그러니까 이 분은 복직이 됐어요. 그런데 아직 복직하지 못한 동료들 생각이 난다, 이 말씀이시죠.
▶ 서경원 캠페인 팀장 / 아름다운재단:
네. 그 당시 상황이 생각이 나서 가슴이 미어진다, 라는 사연도 있었고요. 또 어떤 어머니께서는 자녀가 6개월 계약직으로 들어갔는데 매번 구조조정이 나올 때마다 굉장히 힘들었고 그런 부분들 때문에 이런 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이 굉장히 아팠다고 하시면서, 4만 7천 원이 작은 돈이지만 누군가의 아들의 학자금 한 달 치 이자 정도만 됐으면 좋겠다고 보내주신 사연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모두가 정말 한 마음이신 거예요, 그리고 남의 일 같지 않고 말이죠. 우리 시대 모든 가장들이 낮에는 밖에서 열심히 일하고 저녁에는 집에 와서 가족들과 함께 편안히 소박하지만 행복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아까 배춘환 주부가 했는데 말이죠. 그런 소망을 우리 모두가 함께 갖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 말씀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노란 봉투 캠페인 지금도 계속 되고 있는 거죠?
▶ 서경원 캠페인 팀장 / 아름다운재단:
네, 현재도, 어제까지 1차 모금액이 100% 달성이 되었고요. 계속 2차, 3차까지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아름다운재단 서경원 캠페인 팀장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