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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개그우먼 이국주 “뚱뚱한 사람들 위한 뷰티 프로그램 MC 도전하고파”

[인터뷰] 개그우먼 이국주 “뚱뚱한 사람들 위한 뷰티 프로그램 MC 도전하고파”
“제가 지금 민낯이라서.”

개그우먼 이국주는 “실제로 보니 더 귀엽다.”, “예쁘다.”는 칭찬에 볼이 발그레해 지며 쑥쓰러워 어쩔 줄을 몰라 했다. tvN 공개 코미디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에서 ‘수상한 가정부’ 코너에선 “의리”를 외치는 보성 댁으로, ‘10년 째 연애 중’에서 권태기를 허우적대는 것과는 전혀 다른, 매우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2006년 MBC 공채 개그우먼으로 올해 데뷔한 지 9년이 된 이국주는 뚱뚱한 외모를 적극 이용한 개그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제는 지겨울 법한 다이어트 질문은 꺼내자 이국주는 “지난 여름에 8kg 뺐는데 다시 10kg쪘다.”면서 “살을 뺀다고 엄청 예뻐질 것 같지도 않고 오히려 캐릭터만 잃을 것 같으니까 결혼하기 전까지는 살 뺄 생각이 없다. 다이어트는 결혼할 때 혼수로 가져갈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코빅’으로 넘어온 뒤 이국주는 신체적 특징을 웃음으로 승화한 당당한 매력으로 인기 코너를 줄줄이 탄생시켰다. 개그우먼 신기루와 함께 한 ‘돼지공화국’, ‘79금 라디오’ 등에서 뚱뚱한 사람들의 심리를 기가 막히게 집어내며 웃음을 줬고, ‘리얼 연애’에서는 “뚱뚱한 사람은 뚱뚱한 사람을 못 만난다.”는 주제로 개그맨 문규박과 함께 뚱뚱한 여성과 잘생긴 남자의 웃지 못 할 연애를 세심하고 과감하게 그려내 인기를 모았다.

‘코빅’의 에이스답게 이국주는 두 코너를 선보이고 있다. 한 주 동안 두 코너의 아이디어 회의, 연습을 하다 보면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도 모를 정도. 이국주는 “일주일에 두 코너를 준비하는 과정이 쉽진 않다. 게다가 한 코너가 순위에 들고 다른 한 코너가 순위에 들지 못할 땐 괜히 팀원들에게 미안해진다. 그래서 회의를 할 땐 더 에너지를 쏟으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두 코너에 모두 애정이 있지만 더 아픈 손가락은 아무래도 ‘10년 째 연애 중’인 것 같아요. ‘수상한 가정부’는 유상무, 정주리, 안영미 등 이미 걸출한 선배들이 출연 해서 배울 점이 많은 코너예요. ‘10년째 연애중’은 어떻게 보면 제가 가장 선배 격이거든요. ‘10년 째 연애 중’은 5위 안에만 들어도 팀원들끼리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감성적인 연인 개그라는 점도 좋아요. 지금 남자친구가 없는데 개그할 때라도 대리만족할 수 있고요.(웃음)”

누가 봐도 개그우먼이라는 직업이 딱 어울리지만 이국주의 데뷔 과정은 ‘우연’에 가까웠다. 늘 사람들 앞에서 춤추고 웃기는 걸 좋아했던 이국주는 ‘갈갈이 패밀리’ 연습생 오디션에서 계속 낙방했고, 우연히 찾은 KBS ‘개그콘서트’ 녹화 전 바람잡이 시간에 무대에 오른 것이 선배들 눈에 띄어 개그우먼 연습생을 시작했다. 단 몇 개월 만에 가장 먼저 공채 시험 공고가 난 MBC 개그우먼으로 당당히 연예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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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주는 신인상을 타며 가장 주목 받는 신예가 됐다. 이후 다양한 방송사 출신의 개그맨 선후배들이 활약하는 ‘코빅’으로 옮겼고, 이 덕분에 이국주는 안영미의 ‘커피 타오라’는 농담에도 “KBS 시키세요”라고 받아칠 수 있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그렇지만 이국주는 “몸은 떠나왔지만 여전히 MBC ‘코미디에 빠지다’는 늘 본방사수 하면서 후배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공개 코미디에서 이국주는 주로 뚱뚱한 여성의 캐릭터 개그를 주로 했지만 공감과 웃음을 자아낼 디테일이 없었다면 그렇게 큰 주목을 받지 못했을 터. 이국주는 ‘몸으로 웃기는 개그우먼’이 아닌 ‘입담까지 있는 개그우먼’으로 진화했다. 그런데는 ‘라디오’의 영향이 컸다.

“바쁠 땐 일주일에 5일 연속으로 다른 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할 정도로 라디오 프로그램을 많이 했었어요. 청취자들이 보내준 사연을 읽고 사람들과 편안하게 교감하면서 그 때 말하는 트레이닝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지금은 아니지만 꽤 오랜 시간 동안 모태솔로였는데 하도 사연을 많이 듣다 보니까 이론은 빠삭한 연애 고수가 돼 있더라고요.”

이국주는 “그 남자를 꾀는 방법은 몰라도, 이게 그 남자의 행동이 ‘그린 라이트’인지는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오랫동안 연애상담 코너를 진행한 결과. “연애에 가장 중요한 조언을 해달라.”는 돌발 질문에 이국주는 “밀당이론에 집중하지 말고, 초반 남자가 관심을 보일 때까진 충분히 당겨주다가 센스 있게 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에선 수시로 “의리”를 외치는 보성댁이지만 이국주의 실제 모습은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러웠다.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서 빅사이즈 여성을 위한 온라인 쇼핑몰을 직접 운영 중이기도 하다. 실제로 ‘코빅’ 게시판에는 이국주가 입은 옷에 대한 묻는 질문이 자주 올라오기도 하며, 함께 호흡을 맞췄던 신기루 역시 “이국주가 나의 워너비”라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로, 매력이 넘친다.

이국주에게 “꿈이 뭔가.”라고 했더니 롤 모델 3명으 이름이 나온다. “저와 같은 캐릭터에서 자기 이름을 걸고 연기를 하는 김현숙 언니, 그리고 에너지 넘치고 호감 있는 버라이어티 스타 김신영 언니, 그리고 사랑스럽고 카리스마까지 있는 MC계 스타 이영자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이국주는 뚱뚱한 여성들을 위해 ‘스타 뷰티쇼’, ‘겟 잇 뷰티’ 등 뷰티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전했다.

“김나영 씨가 예능인에서 패셔니스타로 이미지 변신을 하셨잖아요. 저도 워낙 패션에 관심이 많고 특히 저처럼 뚱뚱한 여성들도 예쁘게 변신하고 꾸밀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뚱뚱한 여성들의 진짜 워너비 모델이 되고 싶어요.”

사진제공=코코엔터테인먼트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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