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기도 했지만, 눈에서 피고름이 흘러내려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것이 가장 견디기 어려웠어요. 이젠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아프리카 우간다 벽촌의 여자아이가 혈관종 탓에 한쪽 눈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질환에 시달려오다 한국 의료진의 도움으로 빛을 찾았다.
13일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에 따르면 플로렌스 알리모산(8)양은 지난 8월23일과 이달 2일 두 차례 서울 고대구로병원에서 왼쪽 눈 혈관종 수술을 받았다.
생후 5개월 무렵부터 눈이 부풀어오르고 피와 고름이 나오는 혈관종을 앓았던 플로렌스는 제대로 된 치료 한 번 못 받고 고통 속에 살아야 했다.
하루 두 끼 먹기도 어려운 집안 사정과 안과 같은 의료 시설이 전혀 없는 우간다의 작은 마을 '굴루'에서 치료는 꿈도 꿀 수 없었다.
피와 고름에 눈이 부어 앞도 제대로 못 보는 상황에서도 플로렌스는 다섯 남매의 첫째로서 동생들을 먹이려고 매일 집 부근을 헤매고 다니며 식용 열매를 따와야 했다.
2007년 한 후원자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혈관종을 치료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현지에서 복지사업을 벌이던 밀알복지재단이 이 사실을 알고 지난 8월21일 플로렌스를 한국으로 데려왔다.
불과 이틀 만에 1차 수술이 이뤄졌다.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수술해야 한다는 의료진 소견에 따른 조치였다.
항공비와 체류비는 재단이, 수술 및 치료비는 병원 측이 전액 부담했다.
2차 수술까지 받은 플로렌스는 현재 회복기에 있다.
한 달 정도 지나면 눈의 부기가 빠지고 완치돼 일생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 의료진 판단이다.
플로렌스는 회복과 치료가 끝나는 이달 말 어머니가 기다리는 우간다로 돌아간다.
"치료를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려요. 앞으로 학비와 생활비도 지원해주신다고 하니 열매를 주울 시간에 공부 열심히 해서 의사가 돼 저같이 아픈 친구들을 돕고 싶어요." 플로렌스가 해맑게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눈에서 피고름 우간다 소녀, 한국서 '빛 찾다'
혈관종 완치 플로렌스양 "의사돼 아픈 친구 돕겠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