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너스'는 보스턴 작은 마을에 살던 목수 켈러가 자신의 딸과 딸의 친구를 납치한 범인을 추격하는 범죄 스릴러다. 실종 사건을 담당한 형사 로키(제이크 질렌할 분)은 동네 청년 알렉스(폴 다노 분)를 용의자로 검거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어준다. 그러나 켈러(휴 잭맨 분)는 알렉스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범인을 찾아나선다.
영화는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 로키와 용의자를 범인으로 확신하는 켈러 두 인물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영화는 초반부터 다양한 단서와 복선을 제시하며 관객들의 두뇌를 자극한다.
이야기의 동력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거대한 물음표다. 아이의 실종 사고 이후부터 관객은 '누가?'에 대한 궁금증을 가슴에 품고 두 남자가 제시하는 끊임없는 의심과 확신을 공유하게 된다.
연출은 맡은 드니 빌뇌브 감독은 더 구체적으로 "만약 당신이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가 된다면, 아이를 찾기 위해 과연 어떤 짓까지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은 용의자로 지목된 10살 지능의 동네 청년을 범인으로 재단하고,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비상식적 폭력을 행사하는 켈러의 모습을 통해 보다 구체화된다. 그 행동이 비상식적으로 느껴지는 한편, 시간이 경과할 수록 아이의 생존 확률이 줄어드는 절박한 상황에 처한 아버지의 마음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결국 영화는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용의자가 희생자가 되는 역설적 상황을 통해 맹목적인 확신과 광적인 집착이 낳는 끔찍한 결과를 보여준다. 제목이 왜 '프리즈너스'(Prisoners: 죄수들)인가에 대한 답은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프리즈너스'는 블랙리스트(관계자들이 선정한 영화화되지 않은 시나리오 중 최고로 꼽는 작품들)에 오르며 할리우드의 수많은 감독과 배우들이 탐낸 작품답게 탄탄한 이야기가 돋보인다. 러닝 타임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지만, 지루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일관된 긴장감을 제공한다.
일반적인 범죄 스릴러와는 달리 이 영화는 속도보다는 깊이에 치중했다.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것은 속도감 넘치는 추격전이 아니라 비밀스러운 인간의 내면을 추측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영화는 죄를 추궁하는 피해자와 결백을 주장하는 용의자의 대립을 지독하게 끌고나간다.
무엇보다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며 선과 악, 죄와 벌이라는 보다 광범위한 메시지에 집중한 감독의 연출력과 빛과 어둠을 활용한 날카로운 카메라 워킹, 제이크 질렌할과 폴 다노 등 젊은 배우들의 열연도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감독의 전작인 '그을린 사랑'(2011)이 충격적인 결말로 인물 간의 복합적인 감정을 폭발시킨 영화라면, '프리즈너스'는 관객의 팽창된 긴장감을 또 다른 물음표로 잠식시켜버리는 영화다. 확실한 마무리를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이 영화는 미완성인듯한 결말을 제시하며 서늘한 기분을 안긴다. 그 점 또한 매력적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시간 153분, 10월 2일 개봉.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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