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달 큰 불이 났던 경기도 안성의 냉동 창고에서 41일이 지난 지금까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주변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는데 한번에 해결할 수가 없는 답답한 상황입니다.
박원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3일 발생한, 경기도 안성의 냉동 창고 화재.
5만 제곱미터의 창고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화재 발생 41일 째인 오늘,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건물 잔해 속에서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화재 발생 후, 9일 동안 100mm가 넘는 비도 내렸지만 아직 완전 진화가 안 된 겁니다.
창고 속 육류 기름이 원인입니다.
[최준/경기 안성소방서 현장지휘과장 : 내부에는 돼지고기, 참치, 그 외에 가공육류등에서 기름이 계속적으로 나오면서 불타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창고 면적이 넓어 밖에서 물을 뿌려도 물이 닿지 않는데다, 붕괴 위험 때문에 내부로 진입할 수가 없어 완전한 화재 진압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소방당국은 건물 붕괴 등을 대비해 현장 대기만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문제는 2차 피해입니다.
곳곳에 남은 고기와 기름이 썩어가며 악취와 해충 발생이 심각합니다.
1km 떨어진 마을 주민들은 아직도 고통을 호소합니다.
[안병선/화재현장 인근마을 주민 : 갑갑하고 기침도 나옵니다. 숨쉬기 조차도 힘들고.]
[진자범/화재현장 인근마을 주민 : 냄새 때문에 숨쉬기 곤란하고 가래 끓고, 다 그래요.]
불을 완전히 끄려면 건물부터 철거하고 안에 든 음식 폐기물을 처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보험회사와 창고업체, 그리고 화물 주인들 사이의 피해보상 합의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화주들이 주장하는 피해액은 1천억 원이 넘지만 창고업체가 가입한 보험 배상액은 500억 원에 불과합니다.
41일 만에 경찰 조사가 마무리됐지만 화재원인은 끝내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창고업체와 화물 주인 간의 피해 산정 합의가 늦어질수록 주민 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