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지역은 토종 생태계가 얼룩지고 있습니다. 각종 외래 식물들이 섞여 들면서 자생서식지를 점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명 '개민들레'라 불리는 서양금혼초는 벌써 제주 전역에 넓게 뿌리를 내려 제거 작업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한쪽이 노란색 꽃들로 가득합니다.
외래종인 서양금혼초로 일명 '개민들레'라고도 불립니다.
아름다운 자태와 달리, 자생 식물 서식지를 점령해 생육을 방해하기 때문에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됐습니다.
일명 개민들레라 불리는 서양금혼초는 꽃이 피는 이달부터 제주 전역으로 퍼질 정도로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합니다.
한 개체당 최대 1만 개가량의 종자를 생산할 수 있고, 생육도 상당히 빠릅니다.
지난 1988년 외국 종자를 통해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후, 빠른 속도로 제주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워낙 생명력이 강한데다, 발생 범위도 넓어 제거가 쉽지 않습니다.
[박수홍/영산강유역 환경청 제주사무소 주무관 : 제거사업을 하더라도 확산성이 좋아서 효과가 쉽게 나타나지 않고요, 워낙 광범위하게 분포를 하고 있어서 제거사업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서양금혼초 뿐만 아니라, 제주에 분포하고 있는 생태계 교란 식물은 북아메리카 원산의 미국쑥부쟁이와 도깨비가지, 유라시아 원산의 애기수영 등 모두 6종이나 됩니다.
특히 제주에는 각종 개발사업과 관광객 유입 등 도내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는 다양한 외래종 침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철저한 모니터링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김찬수/난대 아열대 산림연구소 : (제주는) 목장이나 경작지가 중산간 이하는 넓게 퍼져 있기 때문에 외래종 식물이 살기가 좋은 데입니다. (외래종 식물들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에 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돼야하고.]
생태계 교란 식물이 확산되고 있지만 체계적인 관리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아 토종 식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