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유럽에서 생활한 지 11년 째.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에게는 '여유'가 넘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큰 둥지를 떠나 새로 택한 퀸즈파크 레인저스(이하 QPR). 그러나 소속팀 QPR은 2012/2013 시즌 현재 리그 꼴지를 면치 못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지성은 희망을 이야기했다.
1일 스포츠 전문채널 SBS ESPN을 통해 방송된 특집 프로그램 'EPL기행, 다섯 남자 이야기'에서 박지성이 QPR 홈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던 당시 심경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QPR 이적 후 주장완장까지 찼지만 팀 성적 부진과 무릎부상 등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박지성은 급기야 지난 1월 맨시티와의 경기서는 QPR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다.
당시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 박지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충격을 받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PSV 시절, 네덜란드에 있을 때가 충격이 더 컸다. 그때는 홈팬들이 자신들의 선수에게 야유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정말 놀랐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했고, 이제는 (홈 팬들의 야유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크게 놀라거나 신경 쓰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또 자신을 레전드로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시지만 립서비스라고 생각한다(웃음)"며 쑥쓰럽게 웃었다. 그러나 박지성은 곧이어 "좋은 칭찬이고,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라는 것에 대해서는 나 역시 인정하지만 아직 '레전드'라는 호칭을 받기에는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자신이 살아남아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유럽진출의 문을 열어주었다는 사실에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회상한 박지성은 "런던에서는 지하철을 타도 사람들이 잘 못 알아본다.(웃음) 맨유팬들이나 한국분들이 가끔 알아보실 때가 있는데, 이 곳에서는 평범하게 여러가지 생활을 하고 있어서 그런 부분들은 무척 편하다"며 유럽생활 10년이 넘어가는 베테랑다운 여유를 과시하기도 했다.
박지성은 이 날 특집방송에서 런던서 보내는 일상생활부터 지금 강등위기에 놓인 팀에 대한 희망까지 다양한 주제들에 관해 솔직한 모습으로 답했다. 평소 침착한 언변으로 '정석'만을 답하는 그에게서 자주 볼 수 없던 '입담'들이 속출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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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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