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새 야구장 입지를 진해로 결정함에 따라 통합시 청사 소재지는 어디로 정해질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원시는 30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프로야구 제9구단 NC다이노스의 홈구장을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로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새 야구장 건립은 창원시가 통합시로 출범한 이후 시청사·상징물과 함께 이른바 '빅 3 사업' 중 하나였다.
이 가운데 상징물 사업은 창원시가 지난해 말 재원문제로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기 때문에 통합시 출범 이후 최대 현안인 시청사 소재지 문제가 남은 셈이다.
시청사 소재지는 통합 이후 2년 6개월이 되도록 옛 창원·마산·진해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최근에는 창원시가 시민의 뜻을 묻는다며 여론조사를 해 그 결과를 시청사 소재지 결정권한이 있는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지난 29일 시의회 차원에서 지역별 대표 모임인 '시청사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회'를 구성, 결론 없는 토론을 벌인 것이 유일한 소득이다.
창원시는 시의회 결정을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야구장 입지를 먼저 발표했다.
일단 새 야구장 입지가 진해로 결정되면서 시청사 소재지는 창원과 마산지역 중 한 곳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야구장 입지 발표 직후 마산이 지역구인 이주영·안홍준 국회의원은 시청사 소재지에 대한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의원은 통합시 청사는 통합준비위원회 합의대로 공동 1순위인 마산종합운동장과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중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기존 마산 출신 시의원들의 주장을 다시 강조한 셈이다.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가 새 야구장 입지로 결정됐으니 야구장 입지에서 탈락한 마산종합운동장을 사실상 시청사 소재지로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창원지역에서는 시민의 절반 이상이 새 청사가 필요하지 않고, 기존 청사를 이용한다면 현재 임시청사로 쓰고 있는 옛 창원시청을 활용해야 한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민의 뜻을 고려할 때 통준위에서 정한 시청사 소재지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는 분위기다.
창원 출신 김동수 의원은 시청사 짓는데 세금 낭비하지 말고 기존 건물을 잘 활용하라는 시민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여전히 창원과 마산지역 간 의견 충돌이 계속되는 국면이다.
이 때문에 새 야구장 입지로 정해진 진해지역 정서가 시청사 소재지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에도 야구장 입지로 정해진만큼 시청사까지 유치하려고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진해 출신 정우서 의원은 "일단 야구장과 별개로 시청사는 공동 1순위 중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진해가 야구장 입지로 정해졌기 때문에 통합시 화합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진해가 창원·마산지역 간 중재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진해지역 시의원들이 창원과 마산 중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거나 1·2청사 설치 같은 중재안을 낸다면 시청사 소재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박완수 시장은 "시장으로서 청사 문제와 관련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지만 시의회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야구장 입지를 발표했기 때문에 청사 문제에는 더 관여하지 않고 앞으로 시민살림을 챙기는데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진정한 통합시 화합과 발전을 위한 시의회의 대승적인 결정만 남은 셈이다.
(창원=연합뉴스)
창원 새 야구장은 진해로…시청사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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