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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초보'양을 BIFF 추천작…"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나초보'양을 BIFF 추천작…"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매년 10월만 되면, 부산에서 보내오는 유혹의 손짓. 올해 대학교에 입학한 나초보(20) 양은 벼르고 벼르던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로 했다.

나초보 양의 영화 취향은 '단순명료'하다. 인기 스타가 나와 줘야 영화 볼 맛이 난단다. 또 진지한 영화보다는 오락성 짙은 영화를 좋아한다. 눈물을 자극하는 멜로 영화도 선호하는 편. 한마디로 난해한 예술영화에 입문하기엔 아직 무리라는 얘기다.

그러나 이미 예매 전쟁에서 한발 뒤쳐진 나초보 양이 선택할 수 있는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 다행히도 부산국제영화제는 축제 기간에 초청영화를 많게 4~5번까지 중복 상영하기 때문에 현장 예매 분을 노린다면 매진 영화도 관람이 가능하다.    

그리하며, 나초보 양의 단순한 취향에 맞춰 엄선한 부산영화제 추천작을 소개한다. 이른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영화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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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미남 오빠를 놓칠 순 없다고요!

위험한 관계(허진호 감독,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강력하고 매혹적으로 재구성한 작품,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장동건, 장쯔이, 장백지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1930년대 화려하고 격동적인 '동양의 파리' 상하이. 일본이 점령한 동북부로 피난 온 사람들을 위해 열리고 있는 자선 무도회장에서 매력적인 여류 사업가이자 바람둥이인 모지에위는 최근 사귄 애인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그녀의 전 애인이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는 플레이보이 세이판과 거래를 한다. 그러나 세이판이 다른 종류의 포상에 눈을 돌리면서 관련된 사람 모두에게 위험한 게임이 되고 만다.

바람의 검심(오토모 게이시 감독, 오픈 시네마 섹션)

동명의 히트 만화, 애니메이션을 오토모 게이시 감독이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일본의 신세대 스타 사토 다케루가 주연을 맡았다. 메이지 시대 전후, 전설적인 암살자였던 히무라 겐신은 쇼군이 몰락하면서 함께 사라져 버렸다. 겐신은 다시는 살인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그가 꼭 지켜야 할 사람들을 위해 다시 칼을 든다.

늑대소년(조성희 감독, 오픈 시네마 섹션)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야생의 미소년과 세상에 마음의 문을 닫고 살다가 늑대 소년과의 만남을 통해 그 문을 여는 소녀 간의 감동적 러브 스토리. 송중기, 박보영 두 청춘스타의 연기 앙상블 외에 196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남루한 가족, 시대상을 지켜보는 맛도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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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문난 잔치집엔 이유가 있겠지?

여친,남친(양야체 감독, 아시아 영화의 창)

영화 ‘위험한 관계’와 더불어 예매 오픈 7초만에 매진된 화제의 대만 영화다. 대만의 격변기를 사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작품. 대만의 고등학교 여학생 바오메이와 남학생 량, 아론은 절친한 사이다. 아론은 바오메이를 사랑하고, 바오메이는 량을 사랑하지만, 량은 동성애자다. 80~90년대 대만을 배경으로 하는 청년세대의 사랑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

아무르(미하엘 하네케, 월드 시네마 섹션)

미하엘 하네케가 전하는 말년의 양식, 음악가 노부부는 서로를 의지하며 노후를 보낸다. 그러던 중 아내가 병으로 반신불수가 되고, 남편은 헌신적으로 그녀를 돌보기 시작한다. 말을 대신하여 몸짓과 눈빛만으로 표현해내는 연출력이 시적 이미지와 삶이라는 화두를 던지는 문제작이다.

남영동 1985(정지영 감독,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민주화 운동청년 의장이던 1985년 9월 서울 용산구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22일간 당한 고문을, 그 전 고문이 쓴 동명의 자전 수기를 토대로 극화했다. 영화는 김근태의 생애나 공과가 아니라 고문 그 자체에 집중한다. 그로써 감독은 고문이 얼마나 어떻게 우리네 인간의 영혼을 파괴시킬 수 있는지 정공법으로 제시한다. 박원상과 이경영이 고문을 받고 가하는 연기를 치가 떨릴 정도로 사실감 넘치게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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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이 추천한 예술영화, 입문해볼까?

비욘드 더 힐즈(크리스티안 문주 감독, 월드 시네마 섹션)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크리스티안 문쥬가 루마니아의 종교와 전통에 갇힌 소녀들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독일에 사는 소녀는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절친을 데려오기 위해 루마니아로 향한다. 하지만, 친구는 수녀의 삶을 선택하며 독일행을 거부하고, 두 사람의 긴 대화가 시작된다.

사랑에 빠진 것처럼(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일본에서 만든 '연민'에 관한 영화, 늙은 노인과 젊은 여자는 동경에서 만난다. 여자는 노인을 모르지만, 노인은 그녀를 안다고 착각한다. 노인은 집으로 그녀를 초대하고, 두 사람은 동침한다. 2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두 남녀의 관계는 우연한 만남과는 상관없는 방향으로 얽히게 된다.

뷰티풀 2012(김태용, 구창웨이, 차이밍량, 허안화 감독,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아시아의 중요 감독 4인의 옴니버스 영화, 김태용, 구창웨이, 차이밍량, 허안화 감독의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들을 실험적인 스타일에서부터 현실에서의 아름다움 그리고 사랑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펼쳐진다. 각 감독의 개성 넘치는 스타일은 물론 아름다움에 대한 각 감독의 관점이 흥미로운 작품이다.

ebada@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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