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말 이전을 앞둔 국토해양부에서 일하는 공무원 변혁철 씨는 지난 주 전셋집을 알아보러 세종시내 유일한 아파트 단지인 첫마을을 찾았습니다. 단지 내 중개업소에서는 "전체 6천 세대가 넘게 입주를 마쳤는데 현재 전세물건이 거의 없고 큰 면적형만 일부 남았다"면서 "하루에도 서울에 있는 공무원으로부터 수도 없이 전화를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전세물건이 워낙 부족하다보니 전셋값도 84㎡형의 경우 1년 전보다 5천만 원 뛴 1억 3천만 원으로 급등했고, 그나마 대기자들이 이 업소에만 15명이나 쌓여 있다고 했습니다.
세종시내 전세물건 품귀현상의 여파는 15km 떨어진 대전시 유성구 노은지구에도 그대로 밀어닥쳤습니다. 이곳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올 여름엔 59㎡형 전세가 1억 4천 짜리가 있었지만 지금은 물량이 단지 전체에 한두 개밖에 없어 집주인들이 1억 7천만 원으로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습니다.
전셋집 구하기를 포기하고 공무원 혼자 내려와 살 집을 구한다 해도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공주시 대평리와 봉안리, 조치원읍 등 세종시 외곽 지역에 있는 20㎡ 이하 원룸 월세는 1년 새 25만 원에서 40만 원대로 뛰었습니다. 제가 확인한 물건은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42만원 짜리였습니다. 공무원 월급으로는
수도권의 기존 집과 세종시내 원룸, 이렇게 두 집 살림을 하기 버겁다고 변혁철 씨는 말했습니다. 변 씨는 "예상했던 것보다 전세 아파트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면서 "그렇다고 큰 면적의 전셋집을 계약하자니 자금 부담 때문에 걱정된다"고 털어놨습니다.
공무원들은 현실적으로 전셋집을 구하기 힘든 만큼 한시적으로라도 수도권까지 오가는 통근버스를 운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세종시 조기 청착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습니다.
변 씨는 "결국 이렇게 준비도 못한 채로 11월 말 청사가 이전하면 주중엔 찜질방을 전전하는 신세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형편이 어려운 동료 중엔 신청사 안에서 자겠다며 간이침대를 알아보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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