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내년 초까지 안정되면 물가상승률을 0.24%포인트 낮추고 경제성장률도 0.2%포인트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오피넷)에 따르면 3월 14일 배럴당 124.22달러(두바이유 기준)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6월 들어 9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6월 25일에는 89.15달러로 9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달 5일 현재는 97.96달러로 고점보다 26.8% 떨어졌다.
하반기에도 안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는 3분기 두바이유 평균가를 배럴당 90달러로 예상했다.
4분기 전망치는 92.1달러, 내년은 91.2달러다.
유가가 한풀 꺾이면 물가도 장기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김웅 차장 등이 개발한 예측 모형으로 유가 하락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다.
모형은 연간 유가 등락을 원인별로 나눠 물가와 성장의 변화를 추정했다.
이 모형을 이용해 두바이유가 가장 비쌌던 3월 14일을 시작으로 1년 후까지 예상한 결과 연간 국제유가는 10.31% 내려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24%포인트 떨어뜨릴 것으로 관측됐다.
그동안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된 유가가 이제는 물가를 낮추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도이치뱅크 김지석 애널리스트는 "유가는 휘발유ㆍ경유ㆍ등유 등 석유상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안정 효과는 여러 경로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성장률 측면으로 유가가 10.31% 내려가면 내년 3월까지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올 초 국제유가의 급등이 이란과 서방국가의 갈등이 빚은 공급 불안 탓이라면 최근 안정세는 세계경기 침체로 석유 수요가 줄어든 결과다"며 "경기가 둔화한 만큼 성장률 역시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은 관계자는 "분석 결과는 유가 전망과 유가 등락 요인에 가정치를 적용했고 물가ㆍ성장은 다른 요인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실제와는 다를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서울=연합뉴스)
'양날의 칼' 유가하락 물가·성장률 모두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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