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강만수 산은 회장도 경제위기 경고…"우리 경제 점저의 상태"

"나태와 탐욕서 벗어나고 정치적 결단을 해야 위기 해결"

강만수 산은 회장도 경제위기 경고…"우리 경제 점저의 상태"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은 우리 경제가 올해 하반기에 살아날 것이란 예상은 틀렸으며 지속적인 저성장 국면을 이어가리라 전망했다.

강 회장은 5일 산업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경제 위기의 본질은 정치적 결단의 문제이지 경제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우리 경제는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가 아닌 점저(漸低)의 상태가 계속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그나마 우리 경제가 현 상황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덜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현재의 위기가 구조적인 문제여서 단순하게 해결될 사안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 회장은 "우리 펀더멘털만으로 보면 점차 오를 수 있겠지만 유럽 자금 등의 유출입이 빈번해지면서 자금이 들어오면 올라가고 빠지면 내리는 상태가 계속될 것이다"면서 코스피 2,000선까지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명박 정부의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강 회장의 경제 비관론은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위기의 심각성을 거론한 지 하루 만에 나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4일 금융위 간부회의에서 "그리스 사태가 조기에 진화하지 못해 스페인으로 전이되면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예상을 초월할 것이다"며 "유럽 재정위기는 1929년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으로 이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회장은 현재 위기의 원인으로 과잉 유동성에 대한 각국 중앙은행의 지나친 낙관론을 꼽았다.

강 회장은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 타깃을 마이너스 7∼8% 정도로 잡았어야 했고 실제 마이너스 2∼3% 정도가 돼야 했었는데, 플러스 2∼3%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10년 이상 경제가 오버슈팅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화가 증발하면서 세계 경제의 위기를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총재를 거론하면서 "각국 중앙은행 총재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른 채 그린스펀의 엉터리 예측을 그대로 따라가다 2008년 위기가 일어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각국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위기를 줄일 해법이 녹록하지 않다는 우려도 했다.

강 회장은 "선진국은 생산성을 올리지 않으면 안 되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은 투자와 소비를 늘려야 하는데 모두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특히 중국이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는데 사회적 안전망이 구축되지 않아 투자를 더 늘리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를 해결하려면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며 나태와 탐욕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저축을 더 하고 투자를 늘리면서 경제의 펀더멘털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산은금융지주가 현재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와 관련해서는 "IPO가 곧 민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민영화 반대론자다. 현 정부에서는 산업은행법에서 명시한 대로 지분을 매각하는 일만 하고 민영화 여부는 다음 정부에서 결정할 사안이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