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발표한 고용지표가 예상치 못하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경제가 올해 미국 대선에서 최대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오바마는 악재가 하나 늘어난 반면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로서는 호재가 하나 더해진 셈이다.
6만 9천개 일자리가 새로 생긴 것은 지난 1년간 최악의 기록이고 실업률(8.2%)이 전달보다 상승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시장의 예측보다 훨씬 나쁜 성적표다.
물론 실업률 수치가 그리는 탄도는 과거와 다르고 오바마 임기 내 경제 상황도 이전과는 상이한 복잡성을 띠고 있다.
우선 오바마에게 나쁜 징조는 최근 경제 지표가 재선에 실패했던 과거 두 대통령이 맞닥뜨렸던 경제난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경기후퇴(리세션)의 후유증으로 공화당의 조지 H.W.부시(아버지) 전 대통령은 1992년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밀려, 또 민주당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1980년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후보에 져 백악관을 지키지 못했다.
아울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실업률이 7.2%를 넘는 상황에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은 없으며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후 실업률이 가장 고공행진한다는 사실도 오바마에게는 부담이다.
오바마 취임 이후인 2009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실업률이 8%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1992년 대선에서 현직이었던 조지 H.W.부시는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구호를 내건 클린턴에 밀려 재선에 실패했고 오바마도 2008년 대선 때 아들인 조지 W.부시 대통령에 맞서 같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오바마는 이를 통해 부시 행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시키고 '경제통'이라는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성공했지만, 이젠 롬니로부터 이 말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했던 이들 두 전직 대통령과 달리 오바마에겐 위안거리도 있다.
선거가 치러진 1980년의 평균 실업률은 전년보다 1.8% 높았고 7월 7.8%로 정점을 찍었다.
카터 재임 시절 실업률은 초기 6%에서 7.5%로 높아졌다.
1990~91년 리세션에 이어 실시된 1992년 대선 때도 6월 7.8%를 피크로 실업률이 리세션 당시보다도 올라갔다.
부시 행정부 초반 실업률은 6.9%였으나 나중에는 7.6%로 상승했다.
이번의 경우에는 2007~2009년 리세션에 따른 실업률이 2009년 10월 10%로 최고조에 달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실업률이 떨어지는 상태이고, 지난달도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0.8%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집권 후반기 경제 성적이 전반기보다 좋았던 현직 대통령은 예외 없이 재선에 성공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린든 존슨, 리처드 닉슨, 레이건, 클린턴 등 5명은 한결같이 재임 후반 국민의 살림살이가 조금이라도 나아졌다.
레이건은 1984년 10월 실업률이 7.4%에 달했지만, 1983년 봄부터 꾸준히 떨어진 덕에 백악관에 또 한 번 머무를 수 있었다.
오바마는 또 1980년 에드워드 케네디나 1992년 패트릭 뷰캐넌처럼 당내에서 거센 도전을 받지 않고 있으며 1980년 존 앤더슨이나 1992년 로스 페로처럼 제3의 후보도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한편, 오바마와 롬니는 갤럽이 매일 실시하는 유권자 여론조사에서 5월에만 선두가 네 차례나 뒤바뀔 정도로 오차범위 주변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4~31일 조사 때는 롬니가 오바마를 46%대 45%로 꺾었지만, 이달 1일 조사에서는 오바마가 47%로 롬니를 3%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실업률과 역대 대선의 상관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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