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세계 경제 적신호…신흥국도 성장 둔화

동반 추락 우려에 부양책 압력 가중

세계 경제 적신호…신흥국도 성장 둔화
세계 경제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경기 둔화세가 재정 위기를 겪는 유럽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중국, 브라질,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신흥국으로 번져가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가시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경제의 성장 둔화세가 세계 전역으로 확산하면 2008년 금융 위기와 같은 침체에 시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경기 부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각국 정부들도 고심하기 시작했다.

◇ 경기 둔화, 유럽 이어 美·신흥국 확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지난 1분기에 전분기 대비 0%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4분기의 -0.3%보다 올라갔지만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커져 침체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로존의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46.7이었으나 5월에 45.9로 떨어졌다.

이는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다.

PMI가 50 밑으로 떨어지면 경제 위축을 의미한다.

유럽 경제를 이끌어온 독일과 프랑스도 흔들리고 있다.

미국은 최근 경기 회복세를 보였지만 안심할 수 없다.

미국의 4월 컴퓨터와 전자제품 주문은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이들 제품의 주문은 3월에도 0.8% 줄었다.

항공기를 제외한 비(非)국방 분야의 자본재 주문은 3월 -2.2%, 4월 -1.9%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줄이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역시 성장 엔진이 식어가고 있다.

HSBC홀딩스가 발표한 중국의 PMI는 5월에 48.7를 기록해 전월의 49.3보다 내려갔다.

7개월 연속 하락세였다.

WSJ는 중국의 성장 둔화가 세계 경기를 위축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도 심상치 않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1분기 3개월 동안 매달 경제가 위축된 것으로 추산했다.

임금, 임대료, 원자재 가격 등이 상승하면서 기업 비용이 증가했고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이다.

남아공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원자재 수요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3월 제조업 생산이 예상과 달리 2.7%나 감소했다.

대부분 대륙에서 경기 둔화의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 유럽 위기·부양책 주목 전문가들은 유럽의 위기 사태 진행 추이와 각국 정부의 부양책에 주목하고 있다.

휼렛패커드(HP)의 메그 휘트만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의 상황이 예상보다 악화할 것인지가 관심"이라면서 "유럽이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정확한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스 레슬러는 "유럽의 경기 둔화 위험이 세계 경제에 막대한 비용을 유발할 것"이라면서 "유럽 사태가 세계 경기의 침체까지 가져오지 않겠지만 세계 경제 성장의 방해 요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부양책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으며 각국 정부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은 경제 위기 해결에 긴축 뿐만 아니라 성장도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추가 부양책에 어쩡정한 태도다.

하지만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필요하다면 3차 양적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며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중국도 새로운 부양 방안을 찾고 있다.

리서치 업체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이코미스트인 마크 윌리엄스는 "중국의 경우 투자 등이 이른 시일 내에 회복되지 않으면 정부 부문의 지출 확대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