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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것 보이는 '섬망' 원인, 국내서 최초 규명

<앵커>

갑자기 눈 앞에 이상한 게 보인다고 하고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면 우리가 흔히 치매라고 생각하기 쉽겠지요. 그런데 알고 보면 이게 '섬망'이라는 증상입니다. 섬망이 왜 생기는지 국내 연구팀이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섬망은 큰 수술을 받은 노인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후유증입니다.

몸이 쇠약한 상태에서 수술 후 신체 리듬이 깨지고 환경이 변화하면서 생기는 일시적 증상입니다.

갑작스러운 의식장애와 이상행동 때문에 치매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상선암 치료 도중 섬망 경험자 : 우리 집사람을 딸이라고 말하고, 아들 보고도 아들 아니다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섬망 환자 보호자 : 갑자기 링거 줄을 뽑으시려고 하고, 어디 가시려고 하고 그랬습니다.]

국내 연구팀은 뇌 세포가 파괴되는 치매와는 달리 섬망은 뇌 기능 장애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섬망 환자 22명의 뇌를 정상인과 비교했더니 섬망 환자는 서로 다른 뇌 부위를 연결하는 두 곳의 기능이 저하돼 있었습니다.

뇌의 상호 작용이 안 되다 보니 섬망 환자들은 옷이 닿는 촉감을 벌레가 기어가는 것으로 잘못 받아들이고, 주사 바늘이 생명을 위협한다고 생각해 바늘을 빼는 이상행동을 보이는 겁니다.

[김재진/강남세브란스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치매는 만성적인 지속되는 문제이고 섬망은 일시적인, 증상은 심하지만 일시적으로 증상을 보이다 나아질 수 있는 상태다.]

섬망은 건강이 회복되면 완치가 가능합니다.

다만, 섬망 증세를 보이는 동안에는 환자의 치료 협조가 어렵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배려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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