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투표가 결선투표까지 가는 혼전 양상을 보이자 글로벌 증시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뒷걸음질을 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는 승부를 가리지 못해 5월6일 결선을 치른다.
1차 투표에서 올랑드 후보가 사르코지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현재 여론조사에서 올랑드 후보가 8%∼9%포인트가량 지지율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랑드 후보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주도한 유럽연합(EU)의 긴축 노선에 반대하는 인물이다.
그는 이와 함께 친서민 정책과 부자 증세를 제시하며 프랑스 국민의 지지를 얻었다.
이런 올랑드 후보가 당선 이후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정책 공조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가 주목된다.
회원국들의 재정 적자 억제 의무를 규정한 신(新)재정협약 이행에 마찰을 내지는 않을지는 우려되는 부분이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사르코지 대통령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합작한 노력으로 그동안 '메르코지'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며 "올랑드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런 정책공조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을 준다"고 분석했다.
물론 좌파 정권이 들어선다고 해서 우파 정권이 17년간 유지해 온 정책 기조가 완전히 뒤바뀔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당장 1차 투표와 결선 투표 사이에라도 프랑스가 유로존에서 발휘해 왔던 리더십은 공백을 맞을 수밖에 없다.
현대증권 오온수 연구원은 "프랑스는 처음 유로존을 형성할 때부터 독일과 쌍두마차의 역할을 하며 리더십을 발휘했다"며 "결선투표가 계획된 5월 초까지는 위험을 안고 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랑스 대선을 시작으로 다음달에는 그리스 총선, 이탈리아 지방선거, 아일랜드 신재정협약 국민투표 등이 예정돼 있다.
연이은 선거가 증시의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거의 일치된 진단이다.
미국 등 선진국 경제 지표가 개선의 기미를 보였지만 여전히 경기의 기초 체력이 불안하다.
여기에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설까지 겹쳐 투자 심리는 위축돼 있다.
한국 증시에 대한 전망도 어두울 수밖에 없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정보센터장은 "기초 체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정치 상황 등 시장 외적인 변수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세계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유로존 위기와 함께 북한 핵실험 우려, 미국 경기지표 회복세 둔화 등은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더라도 정책 노선이 급변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대선결과에 따른 증시 등락은 단기적인 움직임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곽중보 연구원은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증시에 이미 반영돼 있다"며 "우리 증시가 받을 악영향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온수 연구원은 "대외적인 변수들이 많을수록 기업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며 "좋은 실적을 보인 대형주들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프랑스 대선 영향,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 커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