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의 퇴진에도 예멘의 정치상황이 계속 악화되는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미국 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보리 순회의장을 맡고 있는 마크 리얄 그랜트 주유엔 영국대사는 성명에서 "최근 예멘 정치세력 간의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대해 우려한다"며 "이는 민주체제로의 전환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테러집단과 정부군의 일부 세력이 소년 전사들을 모집하고 있다"며 "어린이를 끌어들이지 못하도록 국가 차원의 노력이 계속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33년간 예멘을 철권 통치한 살레 대통령은 1년간에 걸친 반정부 시위에 굴복해 지난달 권좌에서 물러났다.
걸프협력이사회(GCC)의 중재로 살레 대통령과 야권이 합의한 권력이양안에 따라 지난달 21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는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부통령이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신정부에는 2년의 과도기에 개헌과 예멘군의 재편, 경기회복 등 소요사태 장기화로 붕괴한 국가 재건의 막중한 과제가 부여돼 있지만 살레 퇴진 한달이 지나도록 정치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아비얀 주를 중심으로 한 남부 지역은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가 여전히 건재해 중앙정부의 통제가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북부의 많은 지역은 후티 반군에 장악된 상태다.
북예멘이 남예멘을 흡수통일한 1990년 이후 남부 분리주의자들은 북부가 남부의 천연자원을 독식하면서 자신들을 차별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남부의 유전들은 빠른 속도로 고갈되고 있다.
정부군 내에서도 라이벌 세력 간에 전투가 이어지면서 자칫 내전으로 치달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이같은 힘의 공백으로 알카에다 계열 무장단체의 세력이 확대될 경우 중요한 원유 수송로인 홍해가 위험해진다는 점에서 권력이양안의 조속한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보리 성명도 "모든 정치세력은 민주체제로의 전환과 헌법적 질서의 준수라는 합의에 충실하고 폭력을 배격한 상태에서 권력이양안의 이행에 건설적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안보리는 예멘 국민들이 심각한 경제적, 사회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점도 주목한다"며 국제사회의 인도적 구호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것을 각 정파에 촉구했다.
(뉴욕=연합뉴스)
유엔 안보리 "예멘 정치상황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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