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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형동물 멸종 원인은 기후 아닌 사람 탓

약 4만 5000년 전까지 호주 대륙의 주인이던 몸무게 3t에 가까운 코뿔소웜뱃, 자이언트 캥거루 등 55종의 거대 동물들이 멸종한 원인은 사람 때문이라는 새로운 증거가 나타났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2일 보도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 대학 연구진은 퇴적층 연구를 통해 인류의 등장 이후 호주의 자연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 거대한 초식동물들이 멸종하고 관목 숲이 군데군데 덮고 있던 들판이 산불에 취약한 초원과 유칼립터스 숲으로 변모했음을 발견했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사람이 나타난지 얼마 되지 않아 호주의 경관과 동식물은 완전히 변모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서식지에 극적인 영향을 미치는 거대 초식동물 개체군이 어떻게 변화했고 그것이 경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하기 위해 13만~2만 4000년 전의 퇴적층과 5만 3000~3000년 전의 퇴적층 표본을 채취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4만 1000년 전 초식동물의 소화관을 통과해야 번식할 수 있는 균류의 포자가 급격하게 줄어든데 이어 몇백년 후에는 수많은 산불의 흔적인 석탄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대형 동물들의 번식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소수의 인간이 이들을 사냥해도 이들의 개체수가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수많은 산불을 뜻하는 석탄층 다음에는 새로운 유형의 꽃가루가 나타났다. 즉 숲 바닥에 나는 풀과 키큰 유칼립터스 나무가 등장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전 5000년동안 기후와 식생이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면서 새로 나타난 증거로 미뤄 호주의 경관이 변한 것이 기후 변화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석탄의 증가와 식생의 변화를 초래한 것은 대형 동물들의 멸종이다. 이것이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호주 내 다른 지역을 비롯, 전세계에서 사람의 등장과 함께 대형동물의 멸종 현상이 벌어졌다면서 이는 지금도 아프리카의 코끼리와 기린, 코뿔소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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