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강제 송환에 반대하는 한국의 요구를 소극적으로 다루던 중국 언론 매체들이 탈북자 문제에 대한 자국 입장을 적극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해 눈길을 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9일 인터넷판에서 한국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탈북자 문제를 처음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되고 있는 인권이사회에서 김봉현 외교통상부 다자외교조정관이 지난 27일 "탈북자는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인도적 고려의 문제"라며 '모든 직접 관련국'에 탈북자 강제송환 금지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비록 한국이 '모든 직접 관련국'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는 명백히 중국을 가리키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외교부 대변인의 28일 브리핑 내용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한국의 주장을 반박했다.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근래 한국의 일부 매체들이 탈북자 문제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이를 정치 문제화하고 있다"며 "이런 보도는 사실에 들어맞지도 않고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 기사는 큐큐닷컴과 시나닷컴 등 대형 인터넷 포털 뉴스 사이트에서도 머리기사로 크게 다뤄졌다.
중국 언론 매체들이 뒤늦게 탈북자 문제를 적극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한 것은 한국의 집요한 여론 공세를 계속 내버려둘 경우 자국에서도 탈북자 동정 여론이 싹틀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 정부가 최근 탈북자 문제를 공론화하자 중국 정부는 초기 "탈북자는 경제적 문제로 국경을 넘는 불법 월경자"라는 간략한 입장만을 강조하면서 확전을 피해왔다.
그러나 한국의 계속적인 문제 제기로 탈북자 강제 송환 문제가 국제적 이슈로 부각될 조짐이 보이자 중국은 28일 외교부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한국 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면서 중한 관계의 전반적 정세를 유지해가야 한다"며 완곡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매체, 한국의 탈북자 '공세'에 적극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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