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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창원시, 50년 역사 서점 '전통명가로'

<앵커>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 창원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요? 구도심 한켠에서 50년 이상 한자리를 지키며 전통을 이어온 상점들을 창원시가 적극 육성할 계획입니다.

김성기 기자입니다.



<기자>

창원시 창동 까만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서점 가판에 서서 책을 읽고, 입구에는 소설가 이광수 전집이라는 광고 문구가 선명합니다.

빛바랜 흑백사진의 무대는 마산 창동의 학문당 서점.

이 서점은 57년째 한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습니다.

학문당은 1950년대 문을 연 부산과 여수의 서점들이 몇 년 전 문을 닫으면서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 됐습니다.

[권화현/학문당 서점 대표 : 80년대 같으면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서점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손님이 이어졌죠. 정말 정신없었습니다. 신학기 되면 식사를 못 할 정도로 손님이 많았습니다.]

옛 마산 원도심의 한 양복점 간판에는 기억에서도 사라진 두자릿수 전화번호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종업원 10명을 거느리고, 패션쇼에 영화관 광고까지 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기성복에 밀려 손님 구경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박홍무/모모양복점 대표 : 보통 밤샘하는 것도 예사였으니까, 그 당시만 해도. 요새같은 경우 한 달에 한 벌도 못팔아.]

1947년에 문을 연 한 금은방은 한 때 시계수리점으로 유명했습니다.

시계가 귀한 시절, 수리를 맡기로 온 손님들 줄을 서곤 했지만, 지금은 결혼예물과 돌반지 손님으로 바뀌었습니다.

[강종근/일신당 대표 : 금은쪽으로 모든 손님이 넘어가기 시작했어요. 80년대부터. 90년대부터는 시계가 완전 사양사업이 되기 시작을 했고요.]

창원시는 원도심에 흩어져 있는 50년 이상된 상점 9곳을 발굴해 전통명가로, 그리고 아구골목 등 4곳을 전통거리로 지정했습니다.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고,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창원시는 원도심 상권을 살리기 위해 이들 전통명가에 대해 인증패를 부착하고 상가지도도 제작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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