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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흡연 함께하다 필름 끊기면 치매위험 10배↑

<8뉴스>

<앵커>

모임 많은 연말입니다. 술자리에서는 담배 더 많이 피우게 되고, 금연 결심이 무너지는 경우도 많은데, 이렇게 술과 담배를 함께 하면서 이른바 '필름끊기'는 현상이 잦아지면 가볍게 받아들여선 안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한 직장의 회식자리, 오고 가는 술잔 사이로 어김없이 담배가 등장합니다.

피우던 사람은 더 많이 피우고,

[임재동(45세)/직장인 : 더 힘들지요. 그렇지만 또 사회인으로서 술, 담배는 멀리할 수가 없고.]

끊었던 사람은 다시 피웁니다.

[이상엽(31세)/직장인 : 담배를 끊었는데도, 술만 마시면 담배가 이렇게 피우고 싶더라고요.]

담배를 끊겠다는 의지는 뇌의 전두엽이 담당하는데, 술이 전두엽의 긴장을 풀어 금연 결심을 무너뜨리는 겁니다.

이 때문에 술 의존성이 있는 사람의 80%는 담배의 유혹에도 쉽게 빠져듭니다.

문제는 술과 담배가 치매와 친하다는 겁니다.

하루 소주 2잔 정도의 적은 술은 혈관성 치매의 위험성을 절반 정도 낮추지만, 담배는 치매의 위험을 40% 정도나 높입니다.

술과 담배를 같이 하면 위험은 더욱 증폭됩니다.

[장일미/순천향대병원 신경과 교수 : 폭음을 자주 하신다든가 식사를 잘하지 않고 음주를 하신다든가 하는 거는 그 흡연에 의한 치매 위험성을 더 가중시킨다고 보시면 됩니다.]

술자리에서만 담배를 피운다는 이 여성은 최근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 '블랙아웃' 증세가 심해져 병원을 찾았습니다.

['블랙아웃' 경험 여성 : 조금 취하니까 술이랑 맞물려서 더 어지러운 느낌은 있는 거 같아요. 그런데 그것(흡연욕구)을 극복하려고는 하진 않는 거 같아요.]

[장일미/순천향대학병원 신경과 교수 : 술을 마신 상태에서 담배를 피우게 되면 뇌가 취하는 상태에서 뇌로 가는 혈액공급이 떨어지게 돼서 좀 더 어지럽고 더 취한 느낌이 들게됩니다.]

블랙 아웃현상을 1년에 2회 이상 겪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도는 최고 열 배 이상 높아집니다.

평소에는 혈액에 녹는 담배 성분만 몸 속에 흡수됩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 알코올에 녹는 성분까지도 몸 속에 쌓이게 됩니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아질수록 그만큼 더 담배는 해로워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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