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를 정하기 위한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목전에 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로 부상한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의 세몰이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그의 굴곡 많은 정치역정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지난 1994년 선거에서 '미국과의 계약’이란 정강정책을 통해 40년 만에 처음으로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하는 '공화당 혁명'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다가 두 차례의 이혼과 윤리규정 위반 등에 휘말려 1999년 하원의장에서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그다.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 시간) 그가 하원의장에서 물러난 지 13년 만에 다시 화려하게 대선 무대에 등장한 배경을 1면과 10면(전면)에 걸쳐 자세히 소개했다.
내용도 그동안 제기돼왔던 '거액의 자문수수료 의혹' 등이 아니라 '깅리치 브랜드'를 통해 그가 구축한 '사업 네트워크'에 초점을 맞췄다.
'뉴트가 세운 집(The house that Newt built)'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13년 전 의회를 떠난 그가 자신의 경력을 활용해 무려 1억5천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벌어들인 '제국'을 건설했다는 내용이다.
부정적인 뉘앙스보다는 그의 능력을 비교적 중립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그가 그동안 세운 기업 등에는 일종의 지주회사격인 '깅리치 홀딩스'가 있고 그 밑으로 2000년에 설립한 '깅리치 그룹'과 '깅리치 커뮤니케이션스', 그리고 2007년에 만든 '깅리치 프로덕션'이 있다.
최근 건강보험과 관련된 단체들로부터 지난 8년간 3천만달러가 넘는 자금을 수수한 의혹이 제기된 `건강변환센터(Center for Health Transformation)’라는 싱크탱크도 깅리치 그룹에 속해있다.
여기에 2004년에 설립된 '깅리치 파운데이션'이나 2009년에 세운 '리뉴잉 아메리칸 리더십' 등 4개의 비영리 법인들이 '깅리치 제국'의 일원이다.
깅리치는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워싱턴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한 뒤 "여러분들이 만일 전략적인 자문을 원한다면 그들이 찾는 명사들의 리스트에 내 이름이 앞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일부 비판론자들의 의혹 어린 시각을 일축한 셈이다.
특히 미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에 속한 뉴햄프셔주의 최대 신문인 '더 유니온 리더'가 27일 사설을 통해 깅리치 전 의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 신문은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었다.
WP는 미 정치전문가인 로이 크로커 교수(클레어몬트 매케나대학)가 쓴 '뉴트 깅리치에 대한 5가지 신화'라는 제목의 글을 별도로 소개했다.
물론 내용은 그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들을 검증하려는 의도가 강했지만 깅리치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대표적으로 역사학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대학에서 강의했던 깅리치 전 의장의 학자 경력이나 '보수적 가치'를 충실히 유지하고 있다는 이미지, '레이건 시대의 유산'을 많이 갖고 있다는 깅리치 측의 주장 등을 5가지 신화에 속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크로커 교수는 깅리치 전 의장이 제대로 된 연구결과를 저작으로 내놓지 못해 교수직을 이어가지 못했음을 꼬집고 있다.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과 같은 '학자형 정치인'이 아님을 지적한 것이다.
또 깅리치 전 의장이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건강보험 의무화와 같은 내용을 1990년대 지지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는 깅리치의 성향을 문제 삼았다.
아울러 공화당원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의 유대감을 강조하는 깅리치 전 의장이 과거 레이건 대통령 시절 대통령에 각을 세운 많은 사례들을 소개했다.
다만 크로커 교수는 깅리치 전 의장이 과거 "나는 전 지구를 바꿀 야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 것처럼 모처럼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야심의 기회'를 포착했으며, 과연 그가 이 기회를 살려나갈 수 있을 지가 관심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미국 공화 선두 부상 깅리치 세몰이 관심고조
WP '깅리치 제국'-'5가지 신화'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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