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한나라 "FTA 불가피한 선택"…'자세 낮추기'

'최루탄 사태' 강력성토…제명·고발 요구도

한나라 "FTA 불가피한 선택"…'자세 낮추기'
한나라당은 2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강행 처리한데 대해 '국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알리면서도 자세를 한껏 낮췄다.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한 것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국회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대대적인 대여(對與) 투쟁을 예고한 상황에서 언행에 신중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매주 수요일 개최되는 최고·중진연석회의 일정을 생략했고, 의원들도 한미 FTA 언급을 아꼈다. 대신 김기현 대변인이 이날 오전 라디오에 연쇄 출연, 한나라당 입장을 설명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침묵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이제는 행동으로 헌신과 희생의 모습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전날 한미 FTA 비준안 처리 직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앞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달라"며 "당분간 술자리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비롯해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나선 데 대해서도 당장 `국회 정상화'를 압박하기보다 금주까지는 냉각기를 가지며 상황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김기현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등에 출연, "민주당이 사실상 미국의 허가장을 요구하는 등 반대를 위한 반대를 했다"며 "야권연대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고 정치쇼를 통해 내년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민주당의 의도 때문에 국가이익이 좌절될 수 있겠느냐"며 비준안 처리 배경을 설명했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강경파 보좌진이 국회 중앙홀을 점거한다는 얘기가 있었고, 지체할 경우 큰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어 어제(22일) 처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내에서는 '본회의장 최루탄 사태'를 일으킨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제명 조치, 국회의장의 고발 등 초강경 조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트위터 글을 통해 "참을 수 없는 가볍고 무모한 행위로, 최루탄의 매운 연기만큼 국민의 매서울 질책이 뒤따를 것"이라며 "언제까지 국회 폭력에 둔감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국회 윤리특위원장인 송광호 의원은 "최루탄은 일종의 무기로, 앞으로 의원들도 국회 입장 시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번 최루탄 문제는 윤리특위의 권한을 초월하는 것으로, 특수업무방해죄 등을 국회의장이 고발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의원은 "최루탄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제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