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망하기 하루 전 미국 정부는 그가 리비아나 제3국에서 사로잡혔을 경우에 대비해 사법처리 방안을 논의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의는 지난 19일 저녁에 90분간 열렸지만 그로부터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카다피가 은신처로부터 끌려나와 사살되는 바람에 생존한 카다피를 어디로 보낼지에 대한 논의는 소용없는 것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카다피가 사망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정리된 것은 아니다.
리비아 당국은 카다피 살해과정을 조사하겠다고 선언했으나 그의 재판 문제도 남아있다.
우선 리비아 임시정부 격인 국가과도위원회(NTC) 내부에서도 재판을 어디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일부는 리비아 내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측에서는 수많은 현안을 처리해야 하는 과도정부가 카다피 재판까지 떠안는 것은 너무 큰 부담이라고 강변한다.
미국으로서도 어느 한쪽의 의견에 편들기가 애매한 상황이다.
미국의 일부 관리들은 리비아 과도정부가 아직 적절한 재판을 진행시킬만한 기반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 카다피 재판을 국제사법재판소에 맡기도록 강요하는 것도 리비아에 대한 내정간섭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 고위관리는 "리비아 주권과 이 나라가 국제기준에 맞춰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솔직한 평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적절한 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국제사법재판소의 원칙을 설명하면서 리비아가 취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카다피의 재판을 어디서 할지는 리비아가 결정할 문제라는 점도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미, 카다피 생포시 처리방안 협의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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