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찰의 날이었던 어제(21일) 인천에 있는 한 대형병원 장례식장에서 폭력 조직 간에 난투극이 벌어졌습니다. 현장에 경찰이 있었지만 두 시간 넘게 아무런 손도 쓰지 못했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흰 셔츠를 입은 남자가 검은 점퍼 차림의 남자에게 다가가 주먹을 날립니다.
[야! 야! ]
주먹질과 발길질이 오가고 곧 주위에서 지켜보고 있던 건장한 남자들까지 달려듭니다.
[떨어져! 떨어져!]
경찰차 옆에 피를 흘린 채 쓰러진 한 남자는 몸짓으로 고통을 호소합니다.
시민들은 겁에 질려 도망칩니다.
[가자! 가자!]
출동한 경찰은 멀찍이서 경고 방송만 할 뿐 말릴 생각도 못합니다.
[경고하겠습니다. 남동경찰서 강력반…]
인천의 한 대형병원 장례식장에서 조직 폭력배의 난투극이 벌어진 것은 어젯밤 10시쯤.
간석식구파 조직원이 30여 명이 크라운파 조직원 장례식장에 조문을 왔다가 싸움이 일어난 것입니다.
간석 식구파의 한 조직원이 크라운파로 조직을 옮긴 옛 동료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찌른 게 발단이 됐습니다.
결국 크라운파 조직원 100여 명과 간석파 조직원 30명과 충돌했고, 크라운파 조직원 이모씨는 어깨와 허벅지를 찔려 중상을 입었습니다.
난동 당시 장례식장엔 8개의 빈소가 차려져 있었고 조직 폭력배와는 전혀 무관한 150여 명의 조문객이 있었습니다.
[조문객 : 다들 무서워서 (빈소) 안에 들어가 있었죠. 일단 못 나왔죠.]
당시 현장엔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강력반 형사 5명이 있었지만, 유혈 난투극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경찰관계자 : 형사들이 보는 데서 싸운 게 아니라 저쪽에서 쫓아오고 도망오다가 어떻게 하다 보니까 경찰차 있는 데까지 온 것 뿐이지.]
경찰은 뒤늦게 지원인력 1백여 명이 도착해서야 폭력배를 해산시킬 수 있었고, 병원에 있던 시민들은 경찰의 허술한 초동 대응 때문에 두 시간 넘게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강동철, 영상편집 : 이승희)